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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ㆍ속초 주민 “폭탄같았던 불덩이, 참새도 떨어져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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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ㆍ속초 주민 “폭탄같았던 불덩이, 참새도 떨어져 죽어”

입력
2019.04.05 10:46
수정
2019.04.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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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5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한 펜션 부근이 완전히 불에 탔다. 고성=연합뉴스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로 5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한 펜션 부근이 완전히 불에 탔다. 고성=연합뉴스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도로변에서 시작된 산불이 태풍을 연상케 하는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속초 시내까지 번졌다. 화마를 지켜본 주민은 “강풍에 컨테이너가 날아가고 불씨가 폭탄처럼 날아다녔다. (날아가던) 참새가 떨어져 죽었다”며 불지옥 같았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 김광규씨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밤새 청소년훈련소로 대피했다가 집에 와 보니 다 타버렸다”면서 “기가 막힌다”고 했다. 김씨가 사는 장천마을은 최초 발화지점에서 직선 거리로 4㎞ 정도 떨어져 있다. 발화지점과 속초 시내 중간쯤이다.

김씨는 “어제 대피하기 직전 멀리 보이던 불꽃이 15분 만에 (집) 주변까지 번지면서 폭탄 날아가듯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붙었다”며 강풍에 불이 급속하게 번졌다고 했다. 강풍의 세기에 대해 김씨는 “컨테이너가 날아갔다. 불이 삽시간에 확 번져서 (날아가던) 참새가 많이 떨어져 죽었다”고 언급했다.

강원도 산불은 강릉에서도 확산 중이다. 5일 0시쯤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해시까지 번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성ㆍ속초지역은 70% 정도 진압됐고, 강릉은 20%로 아직 불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전소된 민가 400여 가구, 불에 탄 면적은 500헥타르 정도 된다”면서 “정부 절차에 따라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 달라든지 하는 행정절차와 주민 보상절차가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고성ㆍ속초 산불 및 강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으로 집계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김모(61ㆍ속초 거주)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고성군 죽왕면 주민 A(72)씨가 대피 중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이 불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주민 10여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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