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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보선 결과… ‘가장 씁쓸한 사람은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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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보선 결과… ‘가장 씁쓸한 사람은 문 대통령?’

입력
2019.04.04 06:29
수정
2019.04.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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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2곳서 민주당 연합후보 1석 

 거제 출생ㆍ양산 자택… ‘각별한 애정’ 

 남부내륙철도ㆍ스마트산단 경제지원 

 ‘내륙철도 최대수혜 통영서도 몰라줘’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오른쪽)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오른쪽)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토록 애정과 관심을 쏟았건만… ‘

한국당과 정의당이 1석씩 나눠 가진 4ㆍ3 경남권 보궐선거결과가 여야 정치권에 다양한 의미를 던진 가운데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가장 씁쓸해할 사람은 단연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남 거제에서 출생해 경남 양산에 자택을 두고, 취임 이후 남부내륙철도 예타면제 등 경남 발전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온 문 대통령으로서는 경남에서 민주당이 이룬 결과가 가슴 아프게 다가 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민주당이 창원 성산에 단일후보로 내세운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신승을 거두긴 했지만, 경남 거제와 지척거리인 통영ㆍ고성에서 민주당이 지난해 6ㆍ13 단체장선거에서는 이기고도 한국당에 큰 차이로 패한 것은 문 대통령이 그간 경남에 쏟은 ‘크나 큰 애정’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으로서는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개각 인사 실패 등 잇단 악재 와중에 치른 선거였다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의 아쉬움을 잠재우기에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경남 창원의 경남도청을 방문해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을 발표, 경남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지난 2월 20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경기도 안산시 반월ㆍ시화산업단지를 스마트산단으로 최종 선정했다. 스마트산단은 정보통신기술(ICT)로 산단에 입주한 기업 간 데이터와 자원을 연결ㆍ공유해 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모델로, 이번에 선정된 스마트산단 두 곳에만 올해 2,000억원이 넘는 국가예산이 투입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산단 내에서 입주기업의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고, 설비에 이상이 있을 때 빠른 조치가 가능해 산업단지 생산성이 최고 15%까지 신장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9일 정부는 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에 남부내륙철도를 포함시켜 경남이 최대수혜 광역단체로 부상했다. 4조7,000억원의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이번 정부의 예타면제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지역별 면제 사업 규모로 볼 때 남부내륙철도가 포함된 영남권이 8조2,000억원, 호남권 2조5,000억원, 충청권 3조9,000억원 등으로 경남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특히 이 남부내륙철도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한 통영ㆍ고성에 가장 수혜가 된다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더욱 컸을 수 있다. 경북 김천과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가 완공될 경우 빨대효과로 가장 끝부분에 있는 통영과 고성지역이 관광 등으로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 공산이 높은데도 선거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여기다 민주당은 막판 한국당 후보 측의 ‘돈봉투 논란’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격차로 한국당에 패배해 내년 총선에서의 만회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물론 이번 선거 결과가 전반적 경기침체 및 부동산 투기ㆍ인사논란 등 굵직한 정치현안과 맞물린 결과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향후 당ㆍ정 관계와 여권의 지역 경영전략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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