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등 7개 대학에 ‘김정은 서신’ 대자보 붙어

전남 목포시 한 대학 인근 버스정류장에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대자보가 붙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 제공

목포해양대 등 전남 7개 대학 주변에 ‘김정은 서신’이라는 대자보가 나붙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8분쯤 목포 시내 3개 대학 인근 버스정류장에 ‘김정은이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는 것을 한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날 순천시 2개 대학과 광양시와 영암군 각 1개 등 전남 7개 대학 8곳에서 대자보가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대자보는 가로 55㎝, 세로 80㎝ 크기로, ‘소득주도 성장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윤추구 박살 냈다’ 등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이 기재됐다.

경찰은 신고 초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의심해 대자보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지문 감식 후 폐쇄회로(CCTV) 화면을 역추적해 대자보를 붙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진상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대자보가 전국적으로 붙인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확인되면서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황 파악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한 후 위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