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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에선 완승… 한숨 돌린 조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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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에선 완승… 한숨 돌린 조양호

입력
2019.03.29 17:38
수정
2019.03.29 20: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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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주주들로부터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잃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진칼을 지켜내는 데는 성공했다. 측근인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겨냥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안을 두고 벌인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그룹 경영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석태수(가운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석태수(가운데)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호 측근 석태수 대표 사내이사 연임

상장사 597곳이 정기주주총회를 한꺼번에 개최한 29일, 한진칼이 서울 중구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연 주총에서는 석 대표 이사에 대한 사내이사 안건 표결 결과 찬성 65.46%, 반대 33.54%가 나왔다. 정관에 따라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은 석 대표는 사내이사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게 됐다.

주총에 앞서 한진칼 주식 10.81%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 KCGI는 “2016년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대에 인수하는 등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석 대표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29.93% 지분을 가진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 석 대표 연임을 찬성하기로 한 3대 주주(7.16%)인 국민연금의 벽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사 자격 강화안’도 부결됐다.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을 막는 데 성공했던 국민연금은 한진칼에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내놨다. 변경안이 통과된다면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은 재판 결과에 따라 이사직을 잃을 수 있다. 이 경우 조 회장은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과 한진 등에 행사했던 경영권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조 회장을 겨냥한 주주제안이라는 게 업계 대부분의 해석이었다.

그러나 표결 결과 찬성 48.66%, 반대 49.29%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정관에 따라 변경안은 부결됐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으로서는 일단 한숨은 돌렸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주총에서 다시 한 번 표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9일 열린 한진중공업 주총에서는 조 회장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새 대표이사에는 이병모 사장이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주주들이 총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사내이사 공식 퇴임

금호산업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47기 정기주총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철회했다. 전날 그룹 회장 자리는 물론이고, 지주사인 금호고속 사내이사,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대표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박 회장이 물러나면서 금호산업 사내이사진은 서재환 사장과 박홍석 부사장, 지난해 초 선임된 조완석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3인이 남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열고 한창수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한 뒤 곧바로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던 김수천 그룹 상임고문도 이날 퇴임해 아시아나항공은 한 사장 1인 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김 고문은 주총 인사말에서 “주주 여러분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외이사 후보로 오른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는 ‘일신상 사유’로 주총 직전 후보직을 사퇴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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