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재산이 95조원에 달하고 세계 3위 갑부이며, ‘투자의 귀재’로도 불리는 워런 버핏(89)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여전히 20∼30달러짜리 삼성 폴더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쓰고 있는 삼성의 ‘SCH-U320’ 폴더폰을 공개했다. 그는 “여기 내 전화기가 있다. (전화기를 처음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나한테 빌려줬는데 돌려주는 걸 깜박했다”며 휴대전화를 공개했다. 그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의 지분을 5.5%나 소유하고 있는데도, 자신은 오래된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걸 두고 농담한 것이다.
CNBC는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버핏이 사용하는 휴대전화 단말기는 현재 이베이에서 대당 20∼30달러(2만3,000∼3만4,000원) 사이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1월에도 이 방송에 나와 자신이 쓰는 삼성 폴더폰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아이폰X도 가지고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5월 동료가 아이폰X을 하나 보내왔지만 아직 용기가 없어 그걸 쓰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버핏은 애플이 최근 TV 스트리밍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다소 회의적인 견해를 내놨다. 애플의 신사업에 대한 질문에 "나도 그들(애플)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다. 하지만 그 회사는 한두 개의 실수는 감당할 수 있는 회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하는 회사의 주식은 사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도 잘 안 풀리는 사업들을 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애플의 신사업 진출이 실패할 것 같아 보이냐는 뉘앙스의 질문에는 “나도 모른다”며 확답을 피했다.
버핏은 “10년 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달 방식을 보면 그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형태가 돼 있을 것”이라며 “한 가지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대중이 이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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