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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남성 속옷 냄새 맡는 동양여성’ 독일 광고 한국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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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남성 속옷 냄새 맡는 동양여성’ 독일 광고 한국서 논란

입력
2019.03.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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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독일 폰바흐의 온라인 광고. 유튜브 화면 캡쳐.
한국 등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독일 폰바흐의 온라인 광고. 유튜브 화면 캡쳐.

백인 남성에 대한 동양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독일의 한 온라인 광고가 한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AFP 통신이 28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광고를 보고 분노한 많은 여성들은 광고 삭제는 물론 제작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독일 대형 유통업체인 혼바흐(Hornbach)가 제작한 이 광고 내용은 이렇다. 정원에서 일하던 백인 남성이 흙과 땀으로 범벅이 된 속옷을 상자에 넣는다. 이 속옷은 진공 포장되어 일본 도쿄를 연상시키는 아시아 대도시 자판기에서 판매된다.

자판기에서 속옷을 꺼낸 아시아 여성은 속옷 냄새를 맡고 황홀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 때 "이것이 봄의 냄새"라는 자막이 흐르며 광고는 끝이 난다.

보기에 따라 동양 여성이 백인 남성에게 성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주입시킬 수 있는 내용인 셈이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혼바흐 측에게 광고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8일 오후 기준 1,000명 이상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고 AFP는 전했다.

혼바흐 측은 "해당 광고기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지 않았다"며 "도시 삶의 질이 얼마나 나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이 나오는 장면에 담긴 도시 역시 특정 도시가 아니라, 상상의 도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즉 광고에 등장하는 백인 남성은 '자연'을, 동양 여성은 '도시인'을 상징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한국인 여성은 트위터에 "혼바흐측이 뭐라고 설명했던 간에 이 광고는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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