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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데뷔' 고승형, 박효신 만나려 박효신을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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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데뷔' 고승형, 박효신 만나려 박효신을 지우다

입력
2019.03.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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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형이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한다. STX라이언하트 제공
고승형이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한다. STX라이언하트 제공

가수 고승형이 '중랑천 박효신'을 넘어설 '고막남친'을 꿈 꾼다.

고승형은 28일 오후 첫 싱글 앨범 '할 게 없어'를 발표한다. 지난 2015년 Mnet 음악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 첫 시즌에서 '중랑천 박효신'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지 4년여 만이다. 그 사이 나름의 고민을 거쳐 첫 단계의 해답을 찾은 고승형은 드디어 '가수'라는 진짜 직업과 함께 첫 발을 내딛는다.

신곡 발매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본지와 만난 고승형은 벅찬 기대감을 안고 이번 노래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봄과 어울리지 않는 계절감의 이별 발라드를 선택한 것부터 특별하다. 고승형은 "이제는 시작해야 할 것 같은 타이밍이 왔다. 발라드는 사시사철 사랑받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가사와 귀에 익는 멜로디가 많은 분들에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할 게 없어'는 이례적으로 뮤직비디오가 아닌 웹드라마 '이별증후군' 콘텐츠와 함께 한다. 고승형은 연기로서 노래의 감정을 더욱 잘 이해했다.

덕분에 '너목보'에서 불렀던 '좋은 사람'보다 자신의 이름으로 선보이는 이번 '할 게 없어'가 고승형의 더 많은 매력을 보여준다. 고승형은 "박효신 선배님의 색깔을 지우고, 감미로운 목소리 안에서 감정을 터뜨리는 식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제 박효신 선배님보다 저만의 색깔이 더 짙어진 느낌이라서 만족스럽다. 창법을 바꾼 이후로 제가 소화할 수 있는 노래의 장르가 다양해지더라. 정통 발라드만 고집했던 생각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효신 모창이 아닌 그 느낌을 가미한 젊은 발라더가 고승형의 새로운 지향점이다.

그러면서도 박효신을 완전하게 지울 수 없는 건 고승형의 음악사와 연관 있다. 고승형은 "제 인생에 있어서 박효신 선배님은 그 자체로 음악이자 신이다. '눈의 꽃'에 영감을 받았고, '사랑한 후에'로 노래를 배웠다. 사실 과거 '슈퍼스타K'에 합격했을 때 더 진출하지 않은 것도 '히든싱어' 박효신 선배님 편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히든싱어'에서는 못 만났지만, 언젠가 박효신 선배님을 마주쳤을 때 '네가 가수가 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너의 행보가 기대된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게 성공한 가수의 증표가 아닐까"라는 설렘을 전했다.

고승형이 ‘너목보’ 이후 4년 만에 활동을 시작한다. STX라이언하트 제공
고승형이 ‘너목보’ 이후 4년 만에 활동을 시작한다. STX라이언하트 제공

박효신으로부터 시작된 음악 열정은 '너목보' 이후로도 이어졌다. 힘든 일을 겪는 동안 여정이 길어졌지만 고승형은 "누군갈 따라하는 게 아닌 진짜 고승형이 되기 위해 무언가를 깨닫는 시간"이라고 기억했다. 그 시간들에 대해 고승형은 "같은 '너목보' 동문으로서 황치열 선배님이 부러웠고, 저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래도 먼저 다가와주신 팬 분들 덕분에 음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제가 보답할 차례"라며 "게릴라 이벤트, 소규모 팬미팅을 해보고 싶다. 드디어 가수로서 감사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한 고마운 사람들은 더 있다. 고승형은 "보컬 트레이너 생활을 하면서 음악성의 큰 부분을 채웠다. 노래하는 기계가 아닌 감성 보컬리스트로서의 나 자신을 새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또 하나의 원동력은 역시 박효신 선배님이다. 언젠가 박효신 선배님과 만나면 '가수 고승형'이라는 이름으로 인사드리는 게 꿈"이라고 이야기했다.

가수의 꿈을 이룬 만큼 다음 목표는 더 많은 이들에게 인정 받는 것이다. 고승형은 "대표님이 '이제 더 이상 쉬게 하지 않겠다'고 해주셨다. 다음 노래 후보고 5곡 정도를 받아둔 상황이다. 몸 관리를 잘 하면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겠다"며 "첫 신곡이라 기대를 안 하면서도 감히 목표를 세우게 된다. 음원 50위의 느낌을 확인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또한 "앨범은 가수에게 꿈이지 않나. 요즘 가요계가 아무리 디지털 음원 시대라고 하지만, 언젠가 앨범을 낼 수 있을 만한 인지도를 얻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스스로를 "시켜주면 다 하는 성격"이라고 소개한 고승형은 "데뷔곡은 '할 게 없어'지만 저는 앞으로 다양하게 할 게 많다. 일반인 고승형을 4년 동안이나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40년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BGM 같은 가수, 이른바 '고막 남친'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전 11시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할 게 없어'의 첫 무대를 선보이는 고승형은 이런 바람대로 다양한 콘텐츠와 방송에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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