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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이종현·최종훈·용준형, ‘기억 조작’에 배신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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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이종현·최종훈·용준형, ‘기억 조작’에 배신감 더 커진다

입력
2019.03.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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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최종훈, 용준형.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종현, 최종훈, 용준형.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수 용준형, 최종훈, 이종현이 하나같이 입장 번복에 나섰다.

FNC엔터테인먼트는 15일 또 한번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씨엔블루 이종현에 관한 내용이다. 12일 첫 공식입장 당시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던 FNC 측은 13, 14, 15일 차례로 최종훈과 이종현의 사과를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최종훈과 이종현 모두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정준영이 불법 촬영 및 유포한 성관계 동영상을 받아봤다. 그 책임을 물어 최종훈은 FT아일랜드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하며, 현재 군 복무 중인 이종현은 반성과 속죄를 하고 있다. FNC 측은 "모든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와 교육 등을 더욱 철저하고 빈틈없이 할 것"을 다시금 약속했다.

지난 13일에는 최종훈이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고 이행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에는 최종훈과 관련해 FNC 측은 "불법 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 주 내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날 SBS '8뉴스'를 통해 이종현의 실명까지 거론되자 15일 이종현과 관련해서도 FNC 측은 "카카오톡 상에서 영상을 보거나 여성 비하와 성에 관련한 부적절한 대화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입장 번복은 FNC 뿐만이 아니다. 용준형 소속사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SBS '8뉴스' 보도에 대해서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고 단언했으나, 13일 진행된 용준형의 참고인 조사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인정했다.

이로 인해 용준형은 하이라이트 탈퇴를 결정하고, "그동안 그런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였고 행동하였으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 반성하며 살겠다"는 사과문을 밝혔다. 어라운드 어스 또한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들께 혼란을 야기시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용준형이 다음 달 초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활동 중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최종훈과 용준형, 부대에서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 응한 이종현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용준형은 "정준영과의 대화 내용이 제 카톡에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당시 날짜 확인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이종현은 "경찰이 제시한 정준영과의 1대1 대화 내용 약 20건 속에는 본인의 불법 영상 유포는 물론이고 부적절한 동영상 확인 및 문제가 될 만한 대화 내용이 없었음을 인지했다"고, 최종훈은 "잊고 있었던 과거 내용들"이라고 각각 입장을 번복하게 된 이들 나름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해당 대화가 3~4년 전 일이고 바로 확인할 만한 기록이 없다는 것은 이들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기억에 남지 않을 만큼 그 심각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들의 의도와 상관 없을지라도 기억 조작은 피해 여성에게, 또 다른 2차 피해자에게, 이 사건을 지켜보는 대중에게 더욱 큰 배신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이종현 관련 공식입장에서 FNC 측은 재차 "사실을 감추거나 잘못을 감싸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면, 상황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제대로 된 조사를 받으면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승리 게이트', '정준영 게이트' 참여자들의 입장 번복으로 또 한번의 피해나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길 바란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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