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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서울은 과음 도시… 직장문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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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서울은 과음 도시… 직장문화 탓”

입력
2019.03.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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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도시’ 후보 

 ‘한 곳에서 1차만 9시까지’ 회식 119원칙도 소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매체가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도시’ 후보로 서울을 꼽았다. 그러면서 전세계 다른 도시와 달리 ‘회식이 잦은’ 직장문화와 과음이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도시는 어디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술 문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가디언은 “증류주(소주) 소비를 보면 서울이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도시일 수 있다”며 “음주는 서울에서 직장 동료끼리 유대감을 형성하는 방법으로, 직장문화가 음주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어 “서울에는 특히 알코올 도수가 20도인 소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관련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소주 13.7잔을 마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과음 국가’로 알려진 러시아의 2배에 해당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서울의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최근 회식을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다뤘다. 매체는 간염 전염에 대한 우려 탓에 ‘잔 돌리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는 문화라고 전했다. 또 대기업들은 회식에 ‘119 원칙’을 도입하고 있는데, ‘1차만 한 장소에서 9시까지 하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술을 마시고 있는 러시아 남성.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술을 마시고 있는 러시아 남성.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세계 주요 도시를 소개하고, 한 국가 내에서도 경제ㆍ문화ㆍ종교적 이유에 따라 음주량이 도시 별로 다르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소득이 높은 편인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반면, 몰몬교의 중심지 유타주는 훨씬 적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도시들이 알코올 섭취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는데, 가장 부유한 도시들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술을 덜 마실 것 같은 도시로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를 꼽았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술을 가장 잘 마시는 나라 중 하나지만, 이곳 음주 문제는 주로 ‘실업률이 높고 남는 시간에 할 일 없는 사람들이 많은’ 시골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서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어 보드카를 덜 마시는 탓에 음주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영국 BBC방송이 사실 확인을 해본 결과, 러시아의 보드카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도시가 어디인지에 대해선 답을 내놓지 않았다. “데이터를 통해 음주량이 많은 국가를 식별하는 건 비교적 간단하지만 개별 도시를 고르는 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0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국민의 1인당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벨라루스, 몰도바, 리투아니아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7위였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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