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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사망 10년 만에 아동 성폭력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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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사망 10년 만에 아동 성폭력 논란 재점화

입력
2019.03.10 15:14
수정
2019.03.10 19: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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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타마리아 법원은 2005년 아동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팝스타 마이클 잭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진은 잭슨이 판결 뒤 법원을 나서며 팬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로이터(산타마리아)=연합뉴스
미국 산타마리아 법원은 2005년 아동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팝스타 마이클 잭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진은 잭슨이 판결 뒤 법원을 나서며 팬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로이터(산타마리아)=연합뉴스

전설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사망 10년 만에 다시 아동성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다큐멘터리 감독 댄 리드는 잭슨에게 유년기 시절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두 명의 이야기를 다룬 ‘네버랜드를 떠나며(Leaving Neverland)’를 올 1월 미국 독립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 내놓았다. 4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피해자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의 아동 성폭력 전후의 삶을 다룬다. 미국 방송 HBO와 영국 방송 채널4도 다큐멘터리를 이 달 방송해 논란이 끓어 올랐다.

다큐멘터리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가감 없이 담았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각각 10세와 7세였을 당시부터 수년 간 잭슨의 저택인 미국 캘리포니아 ‘네버랜드 랜치’를 비롯해 여러 집과 호텔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성추행이 벌어졌던 ‘네버랜드 랜치’ 내 비밀 공간과 범행 수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신빙성을 높였다. 세이프척은 잭슨이 자신과 비밀 결혼식을 할 때 줬다는 반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은 대중 앞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4일(현지시간) 미국 방송사 OWN의 특집 프로그램 ‘오프라 윈프리: 네버랜드 이후’에 출연해, 잭슨이 가한 ‘그루밍 성폭력’을 재차 증언했다. ‘잭슨이 성폭력을 사랑이라 말하며, 부모뿐만 아니라 여자도 믿지 못하게 했다’는 취지다. 세이프척은 “잭슨은 ‘만약 내가 체포되면 네 인생도 같이 끝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롭슨 또한 “하루는 잭슨이 성추행한 뒤 이를 사랑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가 나를 사랑한다고 했으며, 신이 우리를 함께 하도록 한 것이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잭슨 유족은 전면 부인했다. 다큐멘터리를 “공적 린치”라고 단정하고 “아동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물증이 없는데도 미디어가 두 사람의 거짓말을 진실이라 믿었다”고 비판했다. 롭슨과 세이프척이 금전적 이득을 노리고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롭슨은 잭슨이 2005년 아동성추행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롭슨은 최근 “아들을 가지게 된 후에야 잭슨이 했던 것이 아동 성폭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반박했다. 리드 감독 또한 “두 피해자 모두 다큐멘터리 수익을 갖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축구박물관에 있던 잭슨 동상이 철거됐으며, 영국과 캐나다 등의 라디오 방송국에선 잭슨의 노래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6월 전세계 동시 발매 예정인 마이클 잭슨 탄생 60주년 기념 헌정앨범 제작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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