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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에…‘춘천 세계불꽃축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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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미세먼지에…‘춘천 세계불꽃축제’ 어쩌나

입력
2019.03.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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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세계불꽃축제’ 구상

새 관광 아이템ㆍ경쟁력 의문 맞서

“불꽃놀이로 미세먼지 악화” 주장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와 춘천시가 구상 중인 ‘춘천 세계불꽃 축제’ 개최를 놓고 갑론을박이 거세다.

춘천이 가진 호수 경관에 ‘불꽃’이 어우러진 차별화 된 관광상품을 내놓을 것이란 자치단체의 주장에 도의회 일각에서 예산낭비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불꽃행사가 미세먼지를 일으켜 공기 질을 악화시킬 것이란 주장이 나오면서 예산을 편성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진행 중이다.

강원도과 춘천시는 올해 10월 춘천 하중도 일원에서 ‘춘천 세계불꽃대회’를 열 계획이다. 의암호 등 춘천의 자랑인 호수 위를 수놓는 불꽃이 장관을 연출해 관광수익을 늘리고 도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불꽃으로 의암호 일대를 수놓는데 필요한 예산은 모두 18억원이다. 강원도와 춘천시가 각 10억원, 4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4억원은 업체 자부담으로 충당한다. 강원도 등은 “2022년 중도에 들어설 래고랜드 코리아와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20만명을 시작으로 레고랜드가 개장하면 이 축제에 4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불꽃축제가 차별성이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과 부산, 포항 등 국내 여러 도시에서 비슷한 행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불꽃놀이를 매개로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전략에 차별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타 지역의 행사와 비슷한 ‘미투 상품’에 그쳐, 수억원의 혈세를 허공으로 쏘아버리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일 춘천시 근화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허소영 강원도의원은 지난달 도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타 지역과의 중복성을 제기하며 춘천 세계불꽃축제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허 의원은 “어디서 본 듯한 축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행사에서 터뜨린 불꽃이 미세먼지 농도를 악화시킨다는 주장이 나와 상황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실제 춘천의 한 단체는 지난달 춘천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1주년 불꽃행사 당시 시내 곳곳에서 대기 질을 측정한 결과, 불꽃이 터지기 시작한 오후 7시30분부터 20분 사이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6배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각에선 부산이나 서울과 달리 춘천은 분지지형이라 미세먼지 농도에 더욱 민감하다는 점과 세계적으로 환경문제를 들어 불꽃축제는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들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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