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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보한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은 ‘엑셀파일’…증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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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확보한 승리 성접대 의혹 카톡은 ‘엑셀파일’…증거될까

입력
2019.03.06 16:36
수정
2019.03.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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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촉발한 카카오톡 대화록이 엑셀 파일 형식으로 경찰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가 지인들과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록을 엑셀 파일로 입수해 진위 여부를 분석 중이다. 광역수사대는 어떤 경로로 확보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된 해당 파일을 제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 연예매체는 승리가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이미지 형태로 공개하며 “승리가 강남 유명 클럽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여성들을 불러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승리가 소속된 YG엔트테인먼트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조작된 메시지로 구성됐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확보한 엑셀 파일에는 성접대 정황이 드러난 2015년 12월 대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화록 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엑셀 파일에 적힌 대화 내용만으로는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의 작성이나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탓이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대화 내용을 옮겨 적은 엑셀파일만으로는 법적 증거물이 되기 힘들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대화 내용을 복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광역수사대는 현재 확보한 엑셀 파일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 형태로 제출된 카카오톡 대화 자료와 일치하는지 대조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카카오톡 대화만으로 대화를 나눈 인물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긴 어렵다.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계자들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승리가 이사로 재직했던 강남 역삼동의 클럽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핵심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강남서 수사관들에게 버닝썬 측 금품을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도 출석했다. 강씨는 ‘버닝썬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받았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당시 클럽에 출입했던 미성년자들을 찾아가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버닝썬 영업사장 한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한씨는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클럽 측이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했다’는 내용의 진술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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