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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3ㆍ1운동 기리는 뜻깊은 시간…올해 끝으로 활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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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3ㆍ1운동 기리는 뜻깊은 시간…올해 끝으로 활동 중단”

입력
2019.03.05 17:08
수정
2019.03.05 19: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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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왼쪽)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 앞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제공
이세돌(왼쪽)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이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3ㆍ1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 앞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제공

한중 바둑의 간판 이세돌(36) 9단과 커제(22) 9단이 3ㆍ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대국에서 마주 앉았다.

이세돌은 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3ㆍ1 운동 100주년 기념 블러드랜드배 특별대국'에 앞서 "100년이라는 시간이 먼 과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3ㆍ1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어서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제는 “이세돌 선배와 여러 차례 바둑을 뒀는데 오늘 이런 기회가 생겨서 기쁘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둘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여러 번 대국했고, 알파고와 대국한 경험도 있다”면서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인연에 앞서 저의 우상이자 스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세돌도 "커제는 힘든 기억이 많은 상대다. 근래 공부에 소홀했었는데 커제와 대국을 앞두고는 공부를 열심히 해봤다. 승패보다는 제가 두고 싶었던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로 자세를 낮춘 가운데 펼쳐진 반상의 대결에선 이세돌이 15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승자인 커제는 6,000만원, 이세돌은 2,0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역대 특별대국 전적은 이세돌이 1승2패, 일반 대국을 포함한 상대 전적에서도 이세돌이 5승 12패로 열세에 놓였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은퇴를 암시하는 깜짝 발언을 했다. 그는 “여섯 살에 바둑을 시작하고 1995년 프로에 입단했다. 시간이 꽤 됐다"며 "아마 올해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아직 완벽히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두면서도 "장기간 휴직이나 은퇴 둘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 휴직을 하더라도 승부사로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세돌은 “(커제를 가리키며) 이런 좋은 후배 기사들에게 앞으로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회는 블록체인회사 블러드랜드와 코리아타임스, 한국일보 E&B가 공동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했다. 3ㆍ1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독립 투쟁의 역사를 간직한 덕수궁 대한문과 환구단이 내려다보이는 더 플라자 호텔을 대국 장소로 선정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독립유공자인 김병순 여사가 명예심판 겸 개시 선언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번 특별대국은 향후 대통령 직속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기념 활동에 포함돼 100주년 기념백서에 국민인증사업으로 등재될 예정이다.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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