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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1,533곳 vs 190곳’ 큰 차이… 유치원 입장변화 계속돼 유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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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1,533곳 vs 190곳’ 큰 차이… 유치원 입장변화 계속돼 유동적

입력
2019.03.03 15:21
수정
2019.03.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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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하루 앞두고 8배 차이… 한유총·교육부 서로 “압박에 입장 바꿔” 주장

이덕선(오른쪽)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개학연기와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개학연기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고영권 기자
이덕선(오른쪽) 한국유치원단체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개학연기와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개학연기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고영권 기자

개학을 겨우 하루 앞둔 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와 교육당국이 ‘개학 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의 수를 집계해 발표한 결과에 큰 차이가 나자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한유총은 3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학연기에 동참하는 유치원이 전국적으로 1,533곳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 492곳, 경북·부산·대구 339곳, 경남·울산 189곳, 충청·대전 178곳, 서울·강원 170곳, 전라·광주 165곳 등이었다.

반면 전날 교육당국은 개학연기 유치원이 190곳이며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무응답’ 유치원은 296곳이라고 밝혔다. 4일로 예정된 개학을 불과 하루 앞두고 당국과 한유총 사이 개학연기 유치원 수가 8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한유총은 “유치원들이 학부모에게 보낸 개학연기 안내 문자를 캡처해 개학연기 사실을 인증했다”며 자신들의 발표가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당국이 유치원을 압박해 개학연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했다고도 했다. 전성하 한유총 정책위원은 “내가 운영하는 유치원만 해도 개학연기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청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내가 속한 지역분회에만 이런 유치원이 8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실제 전 위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관할 교육청이 전날 오후 2시 발표한 명단에는 없었으나, 교육청이 8시간 뒤 업데이트해 공지한 명단에는 들어가 있다.

반면 교육부는 한유총 조사결과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유총과 반대로 유치원들이 한유총 중앙본부나 지회의 압박에 못 이겨 개학연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는 상황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현재 각 지방교육청은 실시간으로 개학연기 유치원 동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교육청 조사 개학연기 유치원이 전날 39곳에서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27곳으로 줄었다. 무응답 유치원도 3곳에서 2곳으로 감소했다. 강원도 역시 전날에는 1곳이 개학연기 의사를 밝혔으나 3일에는 정상적으로 개학하겠다고 돌아섰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업데이트된 결과를 다시한번 발표할 계획이다.

혼란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은 ‘맘카페’ 등에서 실제 개학연기에 참여하는 유치원 정보를 공유하며 개학 연기 유치원을 성토하고 있다. 서울 북부지역의 한 맘카페 회원은 “입학비를 모두 받아 놓고 무단으로 연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개학 연기를 강행하는 유치원을 비판했다. 다른 회원은 “개학 연기를 한다는 것을 보니 한유총 가입 유치원인 것 같아 옮기고 싶다”면서도 “당장은 어쩔 수 없어 유치원이 제공한다는 임시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는 개학연기를 규탄하는 학부모집회도 열린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설립한 유치원 학부모들은 개학연기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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