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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핵 가지면 기회 놓쳐” 압박화법 다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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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핵 가지면 기회 놓쳐” 압박화법 다시 꺼내

입력
2019.02.25 17:04
수정
2019.02.25 22:5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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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하노이 도착…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견할 수 없다”

김정은, 오전에 베트남 동당역서 내려 하노이까지 차량 이동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위해 손을 뻗고 있는 모습. 두 정상은 8개월여 만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위해 손을 뻗고 있는 모습. 두 정상은 8개월여 만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기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유지할 경우 경제적 잠재력을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을 앞두고 그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면 빠르게 경제 강국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똑 같은 상황이 계속될 뿐이다”며 “김 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며 기대감 속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주문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 연설에서도 “우리는 베트남에서 흥미로운 이틀 반을 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기회를 갖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도 “그는 경제적으로 매우 활기 넘치는 나라를 가질 기회가 있다”며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당신이 계속 핵무기를 가진다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핵을 가진다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그에게) 말했다”며 “우리는 의견을 같이 한다고 믿지만, 다음 며칠 동안 어느 쪽이 될지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매우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스스로도 이번 회담의 성패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견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도 거듭 꺼내며 기존의 속도조절론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언론들은 우리가 뭘 포기했냐고 묻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고 제재는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나는 단지 실험을 원치 않는다. 핵실험이 없는 한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진전의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제재가 유지되고 핵실험이 중단된 현 상황을 유지하면 손해 볼 것은 없다는 뜻으로 회담 실패에 대한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정치권의 비판을 겨냥해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이 이날 공지한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25일 낮 12시30분(한국 26일 오전 2시30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6일 오후 8시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베트남 외교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오후부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후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뒤 영빈관에서 만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3일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3일째 중국 내륙을 종단하며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25일 오전 7시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통과한 데 이어 오후 1시10분께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을 지난 열차는 26일 오전 8시30분쯤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어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170km 구간을 차량을 타고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노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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