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포항 앞바다 4.1 지진에 ‘화들짝’…”양치질하다 뛰쳐나가”

알림

포항 앞바다 4.1 지진에 ‘화들짝’…”양치질하다 뛰쳐나가”

입력
2019.02.10 16:49
수정
2019.02.10 21:12
1면
0 0

기상청 “2017년 포항 지진과는 관계 없다… 피해 접수 없어”

10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4.1의 지진발생 직후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송경창 부시장과 허성두 지진대책국장, 정경원 자치행정국장 등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10일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4.1의 지진발생 직후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송경창 부시장과 허성두 지진대책국장, 정경원 자치행정국장 등이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10일 낮 12시 53분쯤 경북 포항시에서 50㎞ 떨어진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4.1의 지진, 1시간 20분쯤 뒤에는 규모 2.5의 여진이 발생했다. 포항에서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해 2월11일 규모 4.6 지진 이후 1년만이다.

이날 포항 등에서는 일부 놀란 시민이 집밖으로 뛰쳐나가는 소동도 벌어졌고, 지진을 감지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 북위 36.16도, 동경 129.90도에서 났다. 발생 깊이는 21㎞로 추정된다. 포항과 인근 경주 영덕 울산 등지에선 최대 진도가 Ⅲ, 강원과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는 Ⅱ로 분석됐다. 진도 Ⅲ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현저하게 느끼며, Ⅱ에서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층면해(단층 모양·움직임 계산) 분석 결과 이번 지진은 수평운동 성분이 발달한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보인다”며 “2017년 포항 지진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며 혹시 있을 수 잇는 지진은 계속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휴일에 발생한 지진에 포항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허모(60ㆍ경북 포항시)씨는 “소음이 심한 길가라 그런지 몰라도 지진이 난지 모르고 있다가 긴급재난문자메시지를 보고 알았다”며 “이웃집 초등생 아이는 양치질을 하다가 놀라 집밖으로 뛰쳐나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포항 앞 바다 지진 발생 지점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포항 앞 바다 지진 발생 지점 그래픽=송정근 기자

지진은 진앙에서 직선거리로 120~130㎞ 떨어진 대구와 부산에서도 감지됐다.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지진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행정안전부의 긴급재난문자메시지를 보고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구, 부산, 경북, 울산, 경남지역엔 10여건씩 119 신고전화도 접수됐지만 피해신고가 아닌 문의전화였다. “진동을 느꼈다”거나 “창문의 흔들리는데 무슨 일이냐”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아파트 15층에 산다는 박모(55ㆍ대구 수성구)씨는 “집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던 중 갑자기 휴대폰에서 ‘삐~ 삐~ 삐~’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 열어보니 행정안전부의 긴급재난문자였다”며 “친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진동을 느꼈다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안 되는 것 같았다”며 긴급재난문자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주민 이모(54)씨는 “재작년 11월 지진 공포에서 벗어나 이제 좀 마음 편히 지내나 싶더니 또 이런다”며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긴급재난문자메시지가 무슨 일인지 잘 알려주니 좋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추가 지진에 대비해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포항에선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난 뒤 이날 현재까지 모두 100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4.0~5.0 미만 2회, 3.0~4.0미만 6회, 2.0~3.0미만 92회다.

이번 지진 규모는 기상청이 지진 계기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36번째로 큰 것이다. 1978년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이상 지진은 1,696회, 규모 4.0이상은 51회다.

포항=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