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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평창 스노보드 월드컵… 이상호 “내 이름 딴 슬로프서 큰 경기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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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평창 스노보드 월드컵… 이상호 “내 이름 딴 슬로프서 큰 경기 영광이죠”

입력
2019.02.08 17:05
수정
2019.02.08 18:5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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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평창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 이상호가 8일 강원 평창 휘닉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건 ‘배추 보이’ 이상호(24)가 자신의 이름을 딴 슬로프에서 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간다.

이상호는 8일 평창 휘닉스 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출정식에서 “평창올림픽이 벌써 오래 전에 했던 것처럼 느껴진다”며 “다가오는 월드컵 준비를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를 비롯한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오는 16~17일 휘닉스 평창 스노우파크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장소는 이상호가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코스로, 설상 종목 첫 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이상호 슬로프’로 명명했다.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워낙 변수가 많아 1등을 점칠 수 없는 종목”이라면서도 “올림픽을 치렀던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니까 우리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포디엄(시상대)에 올린다는 목표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초 ‘이상호 슬로프’에서 처음 열린 국내 대회 대한스키협회장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상호는 이번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 그는 “평창올림픽 이후 내 이름을 딴 슬로프에서 처음 국내 대회를 치를 때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며 “내 인생 슬로프인 장소에서 경기를 하는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서 큰 일을 낸 이상호는 이번 시즌 기대했던 성적이 나지 않았다. 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대회인 유로파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 월드컵에선 입상에 실패했다. 이상호는 “올림픽을 준비할 때만큼 동기부여가 안 된 게 사실”이라며 “내ㆍ외부적으로도 안 좋은 상황이 겹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꾼 장비로 연습을 할 때는 기량이 잘 나오지만 실전에선 발휘가 안 됐다”며 “새로운 장비에 적응도 덜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석진, 최보군, 이상호, 김상겸, 정해림. 평창=연합뉴스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석진, 최보군, 이상호, 김상겸, 정해림. 평창=연합뉴스

그래도 이상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성적이 항상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면서 “주저 앉고 용기를 잃기보다는 계속 열심히 하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목표는 금메달, 인생 목표는 건물주라고 외쳤던 이상호는 “포상금을 받기는 했지만 건물주는 역부족”이라고 웃었다.

이상호를 비롯한 스노보드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경험 삼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상호는 “평창에선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올림픽 땐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고, 최보군(28)은 “4년 뒤엔 평창에서 못다한 메달 획득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스노보드 간판 정해림(24)은 “평창올림픽을 떠올리면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은 컸지만 정신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평창=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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