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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인사 “한국 도라에몽의 노비타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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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인사 “한국 도라에몽의 노비타 취급”

입력
2019.02.03 18:35
수정
2019.02.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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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캐릭터 빗대 일본의 한국 경시 지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국회(중·참의원)에서 시정연설하고 있다. 한국 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위협비행과 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냉각된 가운데 그는 올해 내정과 외교에 대한 기본 방침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사실상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국회(중·참의원)에서 시정연설하고 있다. 한국 법원의 강제동원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위협비행과 레이더' 갈등 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냉각된 가운데 그는 올해 내정과 외교에 대한 기본 방침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사실상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의 한 극우 인사가 현 일본 정권이 한국을 매우 가볍게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극우 정당인 유신의회를 만들었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 시장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아메바TV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일본 전체가 중국은 상당히 강한 '자이언'이고 한국은 '노비타'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이름들은 일본의 유명 만화인 '도라에몽'에 나오는 캐릭터로 노비타는 힘이 약해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약한 아이이고, 자이언은 힘센 남자 아이다. 일본이 중국은 힘이 센 국가로 대하는 반면 한국에 대해선 얕보고 있다는 뜻이다.

하시모토 전 시장은 "나에 대해 한국을 옹호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내가 한국인 정치가라도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며 "귀족계급이 맘대로 계약을 맺어 식민지가 됐다는 역사가 있다면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은 한국에게) 다음 세대로 (과거사 문제를) 끌고 가는 것은 그만둬라'는 식으로 말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식민지는 합법이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는 식으로 일본이 말하는 것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가지고 한일관계의 미래까지 끌고 가려는 태도는 문제가 있으나 과거사 자체에 대한 잘못은 일본이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시모토 전 시장은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꼽힌다. 2013년 그는 총탄이 오가는 중에 정신적으로 흥분된 강자 집단에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건 누구도 알 수 있다"며 전시 위안부 필요성을 옹호한 바 있다. 시장 재직 중에는 재일 한인 등에 대한 인권차별 자료가 전시돼 있는 일본 오사카 인권박물관에 대해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하시모토 전 시장의 이번 발언은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판결, 최근에는 '초계기 레이더' 갈등으로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일본 극우 인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시각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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