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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장소 질문에 ‘동문서답’ 트럼프, “아, 다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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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장소 질문에 ‘동문서답’ 트럼프, “아, 다낭이라…”

입력
2019.02.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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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다음 주 초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다음 주 초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입담으로 기자의 장소관련 질문을 비켜나가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제안한 미ㆍ중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말하던 도중, 한 기자로부터 ‘대통령 말씀을 들으니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다낭인 것처럼 들리네요. 좋은 추측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gee), 다낭이라…”고 말문을 연 뒤, “다낭이라고 하면 누가 떠올라요?!”라며 ‘엉뚱한’ 답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상원의원은 (베트남 전쟁에) 있지도 않았는데 전쟁영웅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낭을 본 적이 없다”는 말로 자답하며 화제를 돌렸다. 부정도 긍정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답을 미루어, 다낭 발표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소에 대해 “여러분 대부분이 그 장소가 어디인지 알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대단한 비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과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은 2월 말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 주 초에 (시기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 연방의사당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갖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매체들이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을 유력한 회담 개최지로 꾸준히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서 나왔다. CNN은 1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다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해당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 고위 관리와 소식통을 인용, “다낭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며, 이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관련뉴스 : [뒤끝뉴스] 북미 정상회담이 다낭에서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받은 질문을 건너뛰기 위해 끌어들인 ‘어떤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의원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고 했던 블루먼솔 의원이 실제로는 국외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서는 블루먼솔 의원을 ‘다낭 딕’이라고 지칭하며 “어떻게 베트남 전쟁영웅이라고 미국민을 속이면서 법사위원회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립각을 세우는 대표적인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다.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자,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수사 특검 해임에 빗대어 “워터게이트 사건이 우리의 사법 시스템을 위협한 이후로 한 번도 보지 못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폭풍 트윗’으로 “그는 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사 사기 중 하나를 고안했다”며 “블루먼솔은 그의 위대한 용기와 베트남에서의 정복에 관해 얘기했지만, 그는 그때 거기에 있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이어 “체포됐을 때 그는 아기처럼 울었고 용서를 구걸했었는데 지금은 판사나 배심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해 조사받아야 할 대상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면박을 줬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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