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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미국 아닌 한국, 이스라엘서 무기 구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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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미국 아닌 한국, 이스라엘서 무기 구입해야”

입력
2019.01.13 18:16
수정
2019.01.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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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국방부 “이미 파이프라인에… 중간 취소 불가”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이 한 부대를 방문해 무기를 사열하고 있다. 필리핀스타 캡처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이 한 부대를 방문해 무기를 사열하고 있다. 필리핀스타 캡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의 무기 도입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대안으로 한국과 이스라엘을 언급했다. 이 발언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불씨를 다시 살릴지 주목을 끌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13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싫어하지 않지만 그들이 먼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에 대해 심하게 비난했다”면서 “나는 미국 무기 구매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10일 마닐라 북동쪽의 산호세 델몬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말했다.

이 자리에서 특히 그는 “우리는 원칙을 지키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나 한국에서 무기를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말 미국 시코스키사의 ‘블랙호크’(UH-60) 헬기 1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수리온 수출이 무산됐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필리핀은 2016년 말 캐나다 업체와 2억3,3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가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지난해 초 계약을 파기한 뒤 새로운 구매처를 물색해왔다. 이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수리온’과 러시아제 ‘Mi-171’, 이탈리아 웨스트랜드사의 ‘AW-139’ 등이 검토됐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작년 6월 방한 당시 수리온을 시승한 뒤 로렌자나 장관에게 한국 헬기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과의 거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무기 납품은 이미 진행 중”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 국가들과 이미 합의된 무기 거래를 필리핀은 중간에 취소할 수 없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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