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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수’ 122세 여성 기록 두고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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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수’ 122세 여성 기록 두고 진실공방

입력
2019.01.09 15:23
수정
2019.01.09 19: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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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세 생일을 맞이했을 때의 잔느 칼망. 구글이미지 캡처
121세 생일을 맞이했을 때의 잔느 칼망. 구글이미지 캡처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생존한 여성으로 기록된 잔느 칼망(1875~1997)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허위 기록으로 인류 최장수자가 됐다’는 러시아 학자의 주장에 생전 그의 생존기간을 검증했던 프랑스 전문가들이 재반박에 나섰다. 사망 당시 122세라는 기네스북의 최장수 기록이 무효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칼망의 죽음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한 이들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997년 사망한 칼망이 사실은 알려진 인물의 딸”이라는 러시아 수학자 니콜라이 자크의 주장에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칼망의 나이 검증에 참여한 프랑스 인구통계학자 장 마리 로빈은 “생전 칼망은 미국 박물관 스미스소니언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수학선생님, 가정부 이름 등 그만 알 수 있는 것에 답했다”고 의혹에 반박했다.

앞서 자크는 “1934년 이후부터 1997년 사이 찍은 칼망의 사진과 1930년대에 만들어진 그의 신분증을 비교한 결과 눈 색깔, 콧날, 이마모양 등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가짜 의혹을 제기했다. 신장과 이목구비 등 사진상으로 비교하면 다른 인물이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같은 연구에 참여한 노인학자 발레리 노보슬로브도 이본 칼망이 1934년 늑막염으로 사망했다는 기록에 대해,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어머니로 위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빈은 “칼망의 남편이 자기 딸을 아내로 맞이했겠느냐”며 반문했다.

최장수 기록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6년 일본 남성 시게치요 이즈미가 120세 나이로 사망했을 때에도, 최고령 사망자로 기록될 뻔 했다. 그러나 나이검증에서 실제 연령이 105세 정도로 추정되면서, 기록은 무산됐다. 이후로도 125세를 넘겨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 중, 그를 증명할 만한 서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직까지 잔느 칼망 가짜 의혹에 대해서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진실공방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칼망의 기네스북 기록은 무효화 된다. 기네스북 측도 자크와 노보슬로브가 속한 러시아 연구팀의 보고서를 확인하고, 사실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칼망을 둘러싼 논란이 가짜로 판명되면, 공식적인 최장수 노인은 1999년 119세의 나이로 사망한 미국의 사라 나우스로 기록된다.

이슬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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