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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상승에도 예적금 잔액은 줄어… 투자처 못 찾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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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상승에도 예적금 잔액은 줄어… 투자처 못 찾는 돈

입력
2019.01.08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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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지난달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일제히 올랐음에도 은행 정기 예ㆍ적금 잔액은 오히려 줄고 대기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 잔액만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에 묶이기엔 금리가 못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투자처도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늘어나는 신호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598조3,289억원으로 11월 말(604조5,934억원)보다 6조2,645억원 줄었다. 정기적금 잔액(37조8,021억원) 역시 한 달 새 937억원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11월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12월 초부터 주요 예ㆍ적금 상품 금리를 일제히 0.1~0.5%포인트 올린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현상이다. 그간 연 1%대였던 예ㆍ적금 기본금리가 2%대로 올라서고, 금리 우대로 연 3% 안팎의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속속 등장했지만 오히려 예ㆍ적금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증감. 강준구 기자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증감. 강준구 기자

반면 요구불예금 잔액은 11월 말 432조2,210억원에서 12월 말 448조7,476억원으로 16조5,266억원 급증했다.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해 급여통장, 공과금 이체통장 등으로 자주 사용되는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이라 기준금리가 오르면 잔액이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최근 증시 급락,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할 곳이 마땅찮은 고객들이 자금을 일시적으로 넣어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종전보다 올랐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라 고객을 유인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자산가들은 요구불예금처럼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예치금액이 클수록 높은 금리를 받는 단기저축성예금(MMDA)을 활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MMDA는 1억원을 맡기면 연 1% 안팎의 금리를 받는다”며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자산가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요구불예금 급증에는 ‘연말 효과’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초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고 개인은 새해 계획에 맞춰 현금지출이 늘어나면서 요구불예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은 대기성 자금을 붙잡기 위한 일명 ‘파킹(Parking)’ 통장 출시로 재미를 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연 2.1%의 금리를 주는 ‘마이런통장’을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출시해 2조원가량을 유치했다. 신한은행은 1개월(1%), 3개월(1.2%), 6개월(1.45%) 등 기본금리 연 1%대 단기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3개월 또는 6개월 가입 조건으로 연 1%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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