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원조 친문 왕실장 오나… 청와대 2기 파워 정무라인 예고

알림

원조 친문 왕실장 오나… 청와대 2기 파워 정무라인 예고

입력
2019.01.04 17:44
수정
2019.01.04 20:36
1면
0 0

이르면 내주 2기 참모진 개편… 비서실장에 文 최측근 노영민 유력

문재인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3인.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이르면 다음 주에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3인.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대사, 조윤제 주미대사,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3년차 국정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교체할 방침이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친문 좌장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과 가까운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교체가 유력해, 청와대가 명실상부한 2기 체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비서실장을 포함한 주요 수석 후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발표 시기는 이르면 내주 초로, 늦더라도 설 연휴 전에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설 전후 인사가 예상됐지만,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이전에 인사를 끝내 설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 핵심 키워드인 소득주도성장을 대표했던 장하성 정책실장 교체에 이어 정무라인을 책임지는 임 실장까지 바뀌면 청와대는 사실상 2기 체제로 일신하게 된다. 특히 예상보다 일찍 청와대 실장과 주요 수석들을 교체하는 것은 경제지표 악화와 잇단 청와대 내 기강해이 사건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 등 무거워진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 대사가 비서실장을 꿰찰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선 패배 후 김태년, 박남춘, 우윤근 의원 등과 함께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들)’ 모임을 만든 노 대사는 명실상부한 친문 대표다. 지난해 대선 때는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 지지모임인 더불어포럼 출범을 주도했다.

노 대사가 실장이 될 경우 국정 운영을 장악하는 ‘왕실장’ 역할이 예고된다. 2기 청와대는 ‘친정 체제’ 콘셉트로 바뀌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임 실장보다 장악력이 강한 노 대사가 실장이 될 경우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정치적 동지를 그리워하는 문 대통령으로서도 국정 동력 회복을 위한 최선의 카드로 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때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나’는 사회자 질문에 “노 의원과 의논한다”고 했다.

노 대사는 다만 2016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장 시절 피감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강매해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부담이다. 이 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았고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집권 초기 임 실장을 앞세워 개혁과 탕평을 추구했던 청와대가 결국 친문 핵심 인사를 불러들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야당에서는 친문 좌장인 노 대사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다.

대안 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 출신인 조윤제 주미대사도 거론된다. 조 대사는 집권 중반기 경제정책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친문 시니어 그룹을 중심으로 참여정부 문화관광부 장관 출신인 정동채 전 장관도 밀고 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경우 청와대에 합류 의사가 없다고 한다.

한병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전병헌 초대 정무수석이 물러날 당시 박 전 대변인에게 정무수석을 제안했었다.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의원과 이철희 의원 역시 후보군에 올라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김성수 의원은 차기 국민소통수석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등도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교체될 전망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소화하기 위해 유임 가능성이 크다. 서훈 국정원장이 2기 안보실장을 맡은 방안도 거론됐지만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동시 교체에 대한 부담 때문에 멀어지는 분위기다. 조국 민정수석은 사법개혁과 특별감찰반 논란 수습을 위해 당분간 청와대에 머물 예정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올해 경제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라며 “현 정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본 참모들이 기용될 것”이라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