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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윤계상 "'장첸 형님' 부르는 팬들, 내가 싸움 잘하는 줄 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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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윤계상 "'장첸 형님' 부르는 팬들, 내가 싸움 잘하는 줄 알더라"

입력
2019.01.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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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스크린에 데뷔한 윤계상은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후 '6년째 연애중' '비스티 보이즈' '소수의견' 등으로 안정적 연기력을 과시한 그는 2017년 '범죄도시'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다.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 역을 맡은 그는 수많은 패러디를 이끌어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범죄도시'가 끝난 뒤엔 악역이 많이 들어왔다"는 윤계상은 "시나리오의 다양성은 생긴 거 같다"면서 웃었다.

흰 피부에 선한 눈매를 지닌 윤계상은 주로 선한 역할만 제의 받았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그의 연기 인생에도 큰 전환점이 됐다. 캐릭터를 통해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생긴 것. 그만큼 그의 연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장첸으로 불리는 거 좋아요. 남성분들이 특히 좋아하시는데, '첸 형님' 하면서 제가 실제로도 싸움을 잘하는 줄 알더라고요. 하하. 재밌고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잊혀질 것이고, 그거에 머물러있지 않아야겠죠."

그는 영화의 성공이 절대 본인이 잘해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혼자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럼 거만해지겠죠. '말모이'를 선택한 것도 그런 지점이에요. 류정환 역할 자체도 화려한 다음 행보를 기대한 사람들에겐 의아한 부분일 수도 있거든요. 영화는 그게 아니라 생각했어요. 내가 품은 마음은 혼자선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판수(유해진)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일상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런 메시지가 저에겐 절실한 거 같아요."

윤계상은 자신이 잘하고 돋보일 수 있는 연기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하고, 영화가 잘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선어학회의 이야기를 그린 '말모이'는 우리말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다.

"지인들도 몇 와서 봤는데 '내가 미안해진다' 하더라고요. 제목인 '말모이' 갖고 장난 친 게 미안하다고요. 감독님이 영화를 촌스럽지 않게 잘 만드신 거 같아요."

'말모이'의 류정환 역할에 도전하면서 윤계상은 느낀 점이 많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그 어느 때보다 많았고, NG도 많이 냈다고 털어놨다.

"정환의 감정이 어려웠어요. 대충 할 순 없었죠. 열심히 해도 이 정도밖에 못하는데 대충 어떻게 해요.(웃음) 감동이 엄청난 영화이고 절대 흔들림이 없죠."

"이 영화를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작업해야겠다는 게 딱 생겼어요. '내가 저 사람한테 신뢰도가 깨지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한 거보다 나의 그런 것도 노출하면서 같이 채워나가는 작업이 가장 훌륭한 작업이란 걸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저에겐 특별한 작품이에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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