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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 눈높이 못 맞추면 청와대 못 있어… 처신ㆍ언행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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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 눈높이 못 맞추면 청와대 못 있어… 처신ㆍ언행 조심”

입력
2018.12.31 15:32
수정
2018.12.31 23:4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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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마지막 수석ㆍ보좌관회의… 특감반 논란 등 터지자 靑 직원에 당부ㆍ격려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린 여민관 영상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가 열린 여민관 영상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중자애하자, 초심을 지켜나가자, 지치지 말자.”

2018년 마지막 날인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된 수석ㆍ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 폭로 논란, 경제 어려움 호소 등 문재인 정부 3년차를 앞두고 연말 청와대 안팎에서 여러 문제가 터져 나온 데 대해 새해 청와대 직원들의 심기일전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스스로를 거울에 비춰보듯, 또 살얼음판을 걷듯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청와대 직원들의 일탈을 지적하며 엄격한 공직 수행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청와대는 국정을 총괄하는 곳이고, 국민들께서는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직원들이 어떤 부처나 기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긴장도 강조했다. 그는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고,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그 날선 느낌처럼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적인 개혁 의지도 다졌다. 권력기관 개혁, 공정경제, 직장 내 갑질문제, 적폐청산 등 정부 차원의 개혁을 언급한 뒤 “그러나 정권의 선의로 권력기관의 운용을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법제도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개혁이 영속성을 갖고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치면 안 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그는 “개혁은 더 많은 개혁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그 요구에 응답해 또박또박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난 한 해 남북관계 성과, 사람중심경제로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가계실질소득 상승, 수출 6,000억불 달성 등을 성과로 꼽은 뒤 “그러나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아직 미완성이고,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 새해에 우리 정부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영상회의실에서 열려 청와대 모든 직원들이 업무관리시스템으로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도중 “촛불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는 열정과 늘어난 외교와 남북관계 업무로 밤낮없이 뛰느라 수고한 청와대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치하를 보낸다”며 격려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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