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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년 만에 역주행... 올해 마이너스 17%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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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년 만에 역주행... 올해 마이너스 17% 마감

입력
2018.12.28 18:20
수정
2018.12.29 01: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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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최대 하락폭… 시총 262조원 증발

2018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폐장일인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형형색색 색종이를 뿌리며 2018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018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폐장일인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형형색색 색종이를 뿌리며 2018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우리나라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17% 이상 떨어진 채 올해를 마무리했다. 시가총액은 262조원 증발했다. 코스피가 연간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더구나 올해 낙폭은 10년 만에 최대치로, 함께 역성장을 겪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부진한 성과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마지막 개장일인 이날 2,041.0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는 12.60포인트(0.62%) 올랐지만,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8일 2,467.49)에 비하면 426.45포인트(17.28%) 하락한 수치다. 국내외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40.73%)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로써 코스피 시장에서 2015년 이후 3년간 이어졌던 연간 상승 마감도 종료됐다. 코스닥 지수도 1년 새 15.38%(122.47포인트) 떨어진 675.95로, 2년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606조원에서 이날 1,344조원으로 262조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감소폭(329조→231조원)이 특히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역시 ‘대장주’ 역할을 했던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과 증시 부진 영향으로 55조원 감소(283조→228조원)했다.

우리 증시의 부진은 주요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다우지수의 올해 연간 수익률은 -6.39%, 유럽을 대표하는 영국 FTSE 100 지수는 -13.63%,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2.08%으로, 코스피 지수에 비해 3.65~10.89%포인트 높다.

올해 국내외 증시 하락 수준 비교. 그래픽=박구원 기자
올해 국내외 증시 하락 수준 비교. 그래픽=박구원 기자

코스피는 1월만 해도 지난해 연간 21.76% 상승했던 강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했다. 29일엔 장중(2,607.10)은 물론이고 종가(2,589.19)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취임(2월5일)을 계기로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커진 2월 초순을 포함해 세 차례의 급락을 겪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고조된 10월 급락기엔 연중 최저점(29일 1,996.05)까지 떨어졌다. 2월 동반 하락 이후에도 10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막판에 하락 전환한 미국, 일본 증시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국내 증시 부진의 양대 요인으로 꼽힌다. 연중 네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 및 주식 투자금을 거둬들였다. 하반기에는 우리나라의 양대 무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로 국내기업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했다. 실제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조7,2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3조9,987억원어치를 10월에 팔았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6조5,8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날 부산 본사에서 열린 올해 증시 폐장식에서 “무역 갈등, 금리 인상,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시장 성과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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