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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장으로 돌아갑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10년 만의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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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장으로 돌아갑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10년 만의 출근

입력
2018.12.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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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국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행진을 마친 후 정리미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2013년 4월 국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이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행진을 마친 후 정리미사를 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오는 31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70여명이 약 10년 만에 출근을 하게 된다. 2009년 2,400여명의 정리해고자 명단 발표 후 근 10년 간 이어졌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고난을 일단락 짓는 마지막 절차인 셈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는 오는 31일 현재 해고노동자 119명의 60%인 71명이 공장으로 돌아간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9월 14일 극적으로 타결된 노사간의 합의 사항이 이행되는 것이다. 71명에는 2012년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자 서울 대한문 앞에서 분향소를 마련하고 단식 농성을 진행했던 김정우 전 지부장 등 노조를 이끌며 복직을 추진했던 이들도 포함된다. 119명 중 남은 김득중 지부장 등 48명은 지난 9월 14일 노사간의 합의에 따라 2019년 상반기 복직될 예정이다. 합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형편 속에 상생의 결단을 내려준 쌍용차 회사와 노조, 끈질기게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응원해주신 종교, 시민사회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쌍용차 사태의 시작은 앞서 헐값으로 매각해 운영을 해 오던 상하이 자동차가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그 해 4월 2,000여명이 넘는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회사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전가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노조는 파업에 들어간다. 2009년 8월 경찰이 특공대와 헬기 등을 투입해 공장을 점거 중이던 노동자들을 진압하면서 파업은 일단락 됐지만 그 과정에서 남긴 충격은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 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원인이 됐다. 그 후로도 해고자 복직을 놓고 법정공방을 비롯한 격렬한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9월에야 노사는 극적인 타협점을 찾았다.

다만 2009년 파업 당시 경찰이 평택 공장 진압과정에서 입은 피해를 노동자들이 보상해야 한다며 앞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경찰 인권침해사건 조사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내부 반발 등을 이유로 취하하지 않고 있는 상황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쌍용차지부는 “이명박 정부의 (파업 당시) 폭력적 진압에 대한 책임자 처벌도, 해고 무효 소송과 관련한 박근혜 정부와 대법원의 재판거래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지부는 오는 31일 오전 7시 30분 평택 공장 정문에서 복직 노동자들을 위한 카네이션 증정식 등 기념행사와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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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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