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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마지막까지 '최고의 드러머'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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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마지막까지 '최고의 드러머'였다 [종합]

입력
2018.12.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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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봄여름가을겨울 故전태관

故 전태관이 30년 간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뜻 깊은 행보를 걸어왔다.

봄여름가을겨울 멤버이자 드러머 전태관은 6년 간의 신장암 투병 끝에 27일 향년 57세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30년 동안 함께 한국 대중음악의 자존심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해온 김종진은 28일 이런 소식을 알렸고, 후배 가수 윤종신, 선우정아,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각자 자신의 SNS를 통해 전태관을 추모했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데뷔한지 30년 되는 해였다. 전태관은 투병 중이었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은 서울가요대상 참석부터 30주년 앨범까지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먼저 지난 1월 열린 '제27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서울가요대상' 측과 시상자 김고은은 "우리에게 음악으로 위로와 치유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개했고, 함께 무대에 오른 전태관과 김종진은 "저희에게 과분한 상이다. 후배 여러분과 선배님들께 돌리겠다"고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가요대상'에서 예고한 새 앨범은 30주년 기념 프로젝트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오혁X이인우, 윤도현X정재일, 10cmX험버트, 황정민X황춘호, 윤종신X최원혁·강호정, 장기하X얼굴들 전일준, 데이식스X차일훈, 어반자카파X에코브릿지, 이루마X대니정 등 후배 가수들이 참여했고, 음원 수익은 전태관을 위해 쓰인다고 알려졌다.

지난 10월 기자간담회 당시 김종진은 "친구로서 전태관을 바라보면 격투기 선수를 링에 올리는 심정이다. 그럼에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백발이 되어도 무대에서 섹시한 가수로 남고, 무대에서 죽자는 약속을 아직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라도 음악을 하다 떠나면 그것을 이루는 것"이라는 말로 뭉클한 우정을 이야기했다.

한편 전태관은 신일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명곡을 남겼다. 전태관의 독보적인 리듬감, 폭발하는 에너지, 깊이 있는 음악의 이해, 따뜻한 미소, 젠틀한 매너, 부드러운 인품은 '한국음악 역사상 뮤지션과 대중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드러머'라는 말로 기억될 전망이다.

전태관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엄수된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유족으로는 딸 하늘 씨가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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