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PMC’ 배우ㆍ제작자 하정우 “새로운 지향 제시하는 작품 만들고 싶어”

알림

‘PMC’ 배우ㆍ제작자 하정우 “새로운 지향 제시하는 작품 만들고 싶어”

입력
2018.12.26 04:40
16면
0 0
하정우는 “최근 충무로에서 대작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는 “최근 충무로에서 대작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하정우(40)다. 원래 다작을 하는 배우도 아닌데 1년 사이 영화 4편을 내놨다. 지난 해 연말엔 ‘신과 함께-죄와 벌’과 ‘1987’, 올 여름엔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관객을 만났고, 올 겨울엔 ‘PMC: 더 벙커’(26일 개봉)가 스크린에 걸린다. 관객들은 ‘또’ 하정우를 보러 극장으로 향한다.

‘PMC: 더 벙커’는 하정우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하정우는 전쟁을 비즈니스로 여기는 군사기업의 리더 에이헵 역을 맡아 다국적 팀을 이끈다. 미국중앙정보국(CIA) 의뢰를 받아 판문점 지하 벙커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에이헵이 미국의 갑작스러운 정세 변화로 함정에 빠지는 게 영화 도입부다. 압권은 밀폐된 벙커 안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총격전을 드론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이다. 관객들은 1인칭 슈팅게임 하듯 극중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4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액션 장면이 가상현실(VR)이나 4DX 못지 않다”며 “영화를 보면서 어깨에 절로 힘이 들어갈 만큼 압박감과 몰입감이 상당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또 “액션뿐 아니라 고립된 상황에서 빠져 나오려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드라마도 놓치지 말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에이헵은 영웅심보다는 생존 본능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엄숙한 상황에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던 하정우의 과거 캐릭터들과 결이 다르다. 하정우는 “‘하정우의 개성’을 걷어내고 본질에 충실해야 하는 인물이었다”며 “에이헵의 인간적 고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국 사회에 자리잡으려고 오랫동안 고생한 친구가 있어요. 얼마나 힘들게 버텼는지 가까이서 지켜봤죠. 에이헵을 연기하면서 그 친구를 참고했어요. 영어 대사도 ‘이 잡듯이’ 준비했고요. 잠꼬대도 영어로 할 정도였어요.”

극중 에이헵은 비밀 작전 지휘와 밀폐 벙커 탈출, 북한 요인 생환까지 여러 작전을 동시에 해낸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극중 에이헵은 비밀 작전 지휘와 밀폐 벙커 탈출, 북한 요인 생환까지 여러 작전을 동시에 해낸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PMC: 더 벙커’는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호흡을 맞춘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가 5년에 걸쳐 만든 결과물이다. 하정우의 아이디어를 김 감독이 시나리오로 완성했다. 하정우는 제작자로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제작에 참여했어요. 게임 같은 구성도 그런 고민에서 나온 것이고요. 새로운 제작 형식을 제시하고 싶어요. 이제 막 첫 발을 뗐으니 앞으로 잘 해 나가야죠.”

제작자로서 하정우의 목표는 “다양한 시도로 영화 시장을 일깨우는 것”이다. 창립작 ‘싱글라이더’(2017)처럼 패기 어린 저예산 감성 드라마부터 150억원 대작 ‘PMC: 더 벙커’까지 새로운 지향을 담은 작품을 꾸준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주연작 누적관객수 1억명을 돌파한 특급 배우이자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을 연출한 감독, 그리고 영화 2편을 내놓은 제작자인 하정우. 그에게 ‘만약 무한한 지원이 주어진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를 물었다. “코엔 형제와 기타노 다케시, 주성치, 우디 앨런 같은 감독들을 좋아해요. 영향을 많이 받았죠. 예산이나 흥행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 제가 감독한 ‘롤러코스터’ 같은 마니아 성향의 코미디 영화를 시리즈로 다시 만들어 보고 싶어요. 패기 있지 않나요? 하하.”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