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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공항 갑질, 민경욱 부적절 언행… 의원들 잇단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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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공항 갑질, 민경욱 부적절 언행… 의원들 잇단 구설

입력
2018.12.23 16:40
수정
2018.12.23 19: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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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증 보여달라는 직원 요청에 

 김정호 “내가 국토위 위원인데” 버럭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 

 지역구 주민 대답에 민경욱은 침 뱉어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촉구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촉구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 제공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정치권에 국회의원들의 도덕성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다. 일부 의원들의 문제라곤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그들만의 특권의식’이 여전한 탓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행 항공기에 탑승하면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항의하다 말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김포공항에서 탑승하면서 투명한 여권 케이스에 들어있는 여권을 제시했는데, 공항 직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하자 “지금껏 항상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 이 상태로 확인을 받았다”며 거부했다. 그럼에도 해당 직원이 거듭해서 요구하자 김 의원은 “책임자가 누구냐, 왜 고객한테 갑질을 하느냐,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언성을 높여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은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내가 국회 국토위원회 위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욕설을 했으며, 피감기관장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까지 걸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갑질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실랑이가 있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권이나 특별대우를 바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 확인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코 욕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경욱(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와 함께 한국당 민 의원도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탄을 받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민의원이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물어서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더니 민 의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는 폭로성 글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지면서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며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다.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의원들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일화가 이틀 새 잇따라 전해진 데 대해 시민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두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향해 “일반인이라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을 것” “오해할 만한 행동을 사서 했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국회의원 본인들도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앞서서 유권자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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