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곡물저장고 벽화가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지난 4월 시작돼 장장 100여일에 걸쳐 완성된 인천항 7부두 ‘곡물 저장고’는 이전 기록인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기록을 가뿐히 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벽화’라는 타이틀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벽화의 규모는 높이 48m, 길이 168m, 폭 31.5m 규모로 전문인력만 22명 투입됐고 사용된 페인트 양은 86만 5400ℓ에 달한다. 기네스 기록에는 구조물을 제외한 순수 면적 2만3688.7㎡의 기록으로 등재됐다. 미국 콜로라도 푸에블로 제방 프로젝트의 1.4배나 되는 면적이다.
원래는 이런 삭막한 모습
1979년 설치된 인천항 ‘곡물 저장고’는 외국 선박에서 수입한 옥수수와 콩 등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이다. 하지만 거대하고 삭막한 모습 탓에 시민들에게 위험시설 및 도시 흉물로 인식돼왔다. 인천시는 ‘곡물 저장고’ 주변 미관을 정비하고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곡물 저장고’ 외벽에 그림을 그리는 ‘슈퍼 그래픽 작업’을 지난 1월부터 추진 4월에 본격 착수했다.
한창 벽화가 그려질 때 모습
물과 밀을 들고 곡물저장고로 들어가는 소년
완성된 ‘곡물 저장고’ 벽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타내는 북 커버 이미지로 그려졌고, 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성장’이다. 봄을 뜻하는 ‘곡물 저장고’ 오른쪽 측면에는 물과 밀싹을 들고 저장고로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있다. 이 아이는 정면에 표현된 사계절을 거쳐 왼쪽 측면에서 추수를 하는 어엿한 농부로 성장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곡물을 수확하며 저장고 밖으로 나오는 농부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곡물 저장고의 ‘슈퍼 그래픽’이 인천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새 관광 명소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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