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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포기하고 퇴사한 증권가 연봉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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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포기하고 퇴사한 증권가 연봉킹

입력
2018.12.05 11:02
수정
2018.12.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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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대표이사보다도 더 높은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던 두 증권맨이 회사를 떠난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이던 김성락 전무와 투자공학부 김연추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무와 김 차장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김 전무의 사직서는 수리됐으며 김 차장은 사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두 사람 외에도 투자공학부 소속 직원 두 명이 더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손발을 맞춰왔던 팀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이 비일비재하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올해 상반기 22억5,933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아 증권업계 전체 연봉 1위를 기록했다. 김 차장도 급여 1억1,120만원, 상여금 21억1,878만원 등 총 22억9,980만원을 받아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사장(20억2,755만원)은 물론이고 그룹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1,135만원)보다도 연봉이 높았다.

두 사람은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에서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만들어 왔던 만큼 미래에셋대우가 파생결합상품 강화 차원에서 이들을 영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차장이 지난해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트루(TRUE) 코스피 양매도 5% 외가격(OTM) ETN’은 지표가치 총액(발행금액)이 1조원을 넘고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5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아직 입사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포기한 채 회사를 떠나게 됐다. 성과급의 40%는 다음해에 바로 받지만 나머지 60%는 3년간 나눠서 수령하는 이연성과급 제도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이연성과급 제도가 도입된 것은 임직원들이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인데, 자발적 퇴사를 할 경우 이연성과급은 받지 못하게 된다. 올해 김 차장의 상반기 성과급이 급여의 19배에 달할 정도로 성과급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을 영입하는 회사에서도 그 이상의 대우를 약속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고액 연봉자의 이탈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조직이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초대형 증권사인 만큼 일부 인력이 이직을 한다고 해서 회사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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