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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 표현” 고등학교 유인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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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취할 정도로 마시면 성적 욕구 표현” 고등학교 유인물 논란

입력
2018.11.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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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흡연, 음주 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배포한 유인물이 26일 SNS에서 화제가 됐다. SNS캡처
울산 모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흡연, 음주 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배포한 유인물이 26일 SNS에서 화제가 됐다. SNS캡처

“여성 흡연의 경우 여성적 매력이 줄어듭니다.”

성차별적 내용을 담은 울산 모 고등학교 유인물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유인물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흡연ㆍ음주 예방 교육용 자료로, 성평등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야 할 교사가 오히려 성차별적 의식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 자료에는 월경이 여성의 ‘매력’인 것처럼 표현됐다. 유인물은 ‘흡연을 하면 여성적 매력이 줄어든다’며 초경이 늦어지고 폐경이 빨리 찾아오며 생리불순이나 피부 노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생리불순 등 증상과 ‘여성적 매력’의 상관 관계에 대한 추가 설명은 유인물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학교. 게티이미지뱅크
학교.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 음주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부분에선 여성 음주를 ‘성적인 욕구의 간접 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인 근거를 찾아볼 수 없이 여성의 음주에 대한 성차별적 인식만을 담은 표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교육청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유인물을 배포한 학교 측은 “담당 교사가 인터넷에 떠도는 교육 내용을 별다른 점검 없이 그대로 수업 자료로 이용했으며 실수를 인정한다”고 시교육청에 설명했다고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양성평등 교육에 더욱 신경 써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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