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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사기ㆍ잠적 의혹’ 경찰, 인터폴 공조수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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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사기ㆍ잠적 의혹’ 경찰, 인터폴 공조수사 요청

입력
2018.11.22 18:24
수정
2018.11.22 21: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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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마이크로닷 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가 20년 전 지인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려 잠적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재개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뉴질랜드에 도피중인 마이크로닷 부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수사 요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상 국제 공조수사 요청서를 상부에 보내면 경찰청이 심사를 거쳐 해당국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한다”며 “뉴질랜드와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마이크로닷 소속사 등 여러 갈래를 통해 자진 출석을 요구했으나 마이크로닷 부모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61)씨는 1990년대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할 당시 축협과 지인들로부터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신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나 소재불명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씨는 이듬해 기소중지 처리됐다.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2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기죄 공소시효(7년)는 지났지만 피의자가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으면 공소시효가 중단된다. 신씨가 이에 해당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수사 관계자는 “과거 수사기록 등으로 볼 때 피해자가 10여 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상당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사건 규명을 위해 신씨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병 확보 후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해 과거 미진했다고 판단한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의 사기 혐의로 구설에 오른 마이크로닷은 방송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도시어부’ 제작진은 23일 제주에서 진행하려던 녹화를 취소했다. ‘도시어부’ 제작진은 22일 오후 11시 방송에서도 마이크로닷의 출연분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내기로 했다. 마이크로닷을 둘러싼 잡음이 커진 상황에서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제작진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국경없는 포차’에서도 마이크로닷의 클로즈업 샷은 모두 빠졌다.

‘국경없는 포차’ 제작진은 “마이크로닷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라 이번 사안을 지켜보며 추후 편집 방향을 고민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이크로닷이 나오는 JTBC ‘날 보러 와요’ 제작진도 이번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의혹에 21일 “부모님과 관련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알려지면서 마이크로닷 가족을 향한 여론은 더욱 차가워지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닷을 내세워 광고를 찍은 회사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피자헛은 최근 마이크로닷과 광고 계약을 맺고 신제품 홍보 광고를 촬영했으나 광고 노출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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