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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교무부장, 김상곤 딸 담임" 한국당, 가짜뉴스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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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교무부장, 김상곤 딸 담임" 한국당, 가짜뉴스 망신

입력
2018.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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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김용태 사무총장(왼쪽), 윤재옥 원내수석 부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김용태 사무총장(왼쪽), 윤재옥 원내수석 부대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얼마 전 사퇴한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딸 담임으로, 김 전 부총리의 딸이 명문 사립대 치과대에 합격했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느닷없이 꺼내든 발언이다. 한마디로 김 전 부총리가 시험문제·정답 유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도움을 받아 딸을 치과대에 입학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김 사무총장은 "이 학교가 학생부 종합전형과 수시로만 뽑는다는데 김 전 부총리의 딸은 이를 통해 들어갔다. 소셜미디어(SNS)에 있는 의혹만 본다면 단지 우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이 밝혔듯 이러한 의혹은 SNS에서 먼저 확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숙명여고 쌍둥이 아빠가 김상곤 딸의 담임이었고, 딸은 수시로 연대 치대에 들어갔다"면서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의 글이 올라왔다.

다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포털 사이트에서 김 전 부총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김상곤 딸 숙명여고' '숙명여고 쌍둥이' 등이 나온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의 측근이 본인에게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김 전 부총리 측근은 "첫째 딸은 숙명여고에 다니지 않았고, 둘째 딸과 셋째 딸은 각각 1998년과 2000년에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이 맞지만 (이번에 구속된 전 교무부장이) 담임교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셋째 딸은 SNS상에서 돌고 있는 사립 A대학 치대와 전혀 상관없는 서울지역 B대학에 입학했다가 휴학하고 서울의 C대학에 1학년으로 다시 입학했다"며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7월 채택된 김 전 부총리의 인사청문 보고서에 따르면 셋째 딸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굳이 김 전 부총리 자녀의 학력을 세세히 따지지 않더라도, 대학입시 제도를 따져보면 SNS 소문이 타당하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세 딸의 나이(각각 77, 79, 81년생)를 고려하면 첫 대입을 치른 시기는 각각 1995년, 1997년, 1999년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사무총장이 지적한 학생부종합전형은 2008년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수시모집 전형은 1997년 도입됐으나 초기에는 수시모집 비중이 작아 학교 성적이 아주 우수한 일부 학생만 이 전형에 응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김 전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SNS상 의혹에 대해 여러 제보가 들어와 공개 석상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면서 "김 전 부총리와 따님, 숙명여고 교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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