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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에 양보 시그널… 무역전쟁 해결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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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에 양보 시그널… 무역전쟁 해결 노리나

입력
2018.11.14 17:11
수정
2018.11.14 19:5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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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부총리 조만간 방미 가능성

관영매체 앞세워 기대감 높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중국이 관영매체들을 동원해 미국과의 ‘무역전쟁’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정 수준의 양보를 하더라도 무역 갈등을 매듭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14일 “중미 양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무역 협상을 종결하려는 다양한 신호들을 서로에게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매체는 지난 9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부총리 간 전화통화, 외신들의 G20 정상회의 이전 류 부총리의 방미설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대미 무역협상 창구인 류 부총리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사실상 미국과의 협상 타결을 염두에 둔 것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보도에서 므누신 장관과 류 부총리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양국 무역 갈등의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지만 양국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만 보도했다. 미국과 홍콩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리가 미중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중국을 찾았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멘토 격인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양국 간 호혜ㆍ협력을 반복해 강조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7일 키신저 전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물론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군부 2인자인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류 부총리,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총출동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 지도부와의 잇따른 회동에서 “미중 양국의 공동이익이 갈등보다 더 크다”, “평등한 대화ㆍ협상으로 양국 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등 중국 측 환대에 적극 화답했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이 5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점, 중국 상무부가 공개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을 인정한 점 등을 들어 “중국 정부 내에서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며 “관영매체를 앞세워 무역전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건 그만큼 상황을 엄중하게 본다는 의미이자 영토주권 문제만 아니라면 일정 수준의 양보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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