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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체형 3D 스캔해 건강 가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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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체형 3D 스캔해 건강 가늠”

입력
2018.11.02 20:00
수정
2018.11.02 2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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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서 보고… “풍계리 현장서 채취한 토양 조사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밝은 표정으로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세 번째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현지지도 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밝은 표정으로 둘러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 세 번째 삼지연군 건설 현장을 찾아 현지지도 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3차원(3D)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시로 체형변화를 분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정원은 올해 5월 북한이 폭파해 폐기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채취한 흙을 분석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직후 현장에서 채취한 흙을 국정원 안팎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현재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이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합의한 가운데, 핵실험장 갱도 안팎의 토양, 갱도 내부의 공기, 인근 지하수 등 시료 채취는 가장 침투적이고 정확한 사찰 방식으로 꼽혀왔다. 토양 분석을 통해 지난해 9월 6차 핵실험에서 사용한 핵물질과 북측 주장대로 수소폭탄 실험이 실시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국정원 측은 국내 전문가와 해외 정보기관이 공조해 시료를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핵실험장 토양이 확보했다면 얼마나 실효성 있는 작업이 가능한지가 관심이다. 시료 분석을 통해 6차 핵실험 흔적을 추적하려면 채취 시점과 장소, 방식 등 조건이 철저히 지켜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시료 채취를 통한 검증이 의미 있으려면 늦어도 5월에는 채취된 흙이어야 한다”며 “또한 전문가가 2번 갱도 입구에서 직접 진공용기에 흙을 담은 것이어야만 왜곡되지 않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흙을 제때 확보했다면 최장 이틀이면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분석을 마쳤으나 유의미한 결과가 없어 발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다.

서훈(오른쪽)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서동구 1차장과 자료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훈(오른쪽)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서동구 1차장과 자료를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정원은 또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 위원장의 체형 분석 프로그램을 시연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매체 등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입력하면 이를 360도 스캔해 이전 체형과 달라진 부분을 3D 분석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는 전언이다. 정보위원들은 2일 기자들을 만나 “국정원 측에 김 위원장의 체중이 얼마인지 물어봤으나 답은 없었다”며 “고혈압과 당뇨 등 가족 병력이 있다는 일반적인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측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흙 채취 및 김 위원장의 3D 체형분석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대해 “보안사항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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