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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팟캐스트로... 증권 애널리스트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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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팟캐스트로... 증권 애널리스트의 변신

입력
2018.10.29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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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이리온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이리온 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주 수요일이면 마이크 앞에 앉는다. 센터에서 자체 기획한 무료 팟캐스트 방송 ‘이리온(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온라인)’ 진행을 위해서다. 경제 이슈, 기업 및 산업 등 매주 1, 2개 주제를 정해 담당 애널리스트와 40~50분가량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 방송은 팟캐스트 최대 플랫폼 팟빵에서 방송이 업로드 되지 않는 날에도 경제 분야 10~20위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팟캐스트, 유튜브 등 뉴미디어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증시 분석 보고서, 투자전략 세미나 등 주로 오프라인에서 투자 정보를 제공하던 방식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로서 자신의 인지를 강화하겠다는 개인적 의욕, 온라인 채널 운영을 통해 소속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회사의 계산 역시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뉴미디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외에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출연자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대화하는 형식이다.

음성 방송 위주인 팟캐스트에서 한발 나아가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는 증권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키움증권이 운영하는 ‘채널 k’와 KB증권의 ‘WM(자산관리) 캐스트’가 대표적이다. 채널 k는 매일 증시 마감 시간에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가 다음날 전략을 소개한다. WM 캐스트는 증권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진행하는데, KB금융그룹 계열사인 국민은행 소속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 등의 방송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달부터 유튜브에 ‘이리온 스튜디오’ 채널을 개설하고 애널리스트의 기업 탐방을 중계하는 ‘머니 트립’ 방송을 시작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하는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유튜브 캡처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하는 '홍춘욱의 경제강의노트'. 유튜브 캡처

애널리스트들이 인터넷 방송에 나서는 것은 시장 상황을 보다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길 바라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은 “특정 기업을 분석하는 방송을 진행하면 애널리스트가 보고서에 담지 않았던 정보나 판단까지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중요 사내 행사인 투자자 대상 세미나의 수준을 높이려 방송을 통해 애널리스트를 훈련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인지도 상승 기대도 작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문자와 그래픽으로만 이뤄진 증권사 보고서를 볼 때보다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처럼 꾸며진 동영상을 통해 애널리스트를 접하면 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시간으로 바뀌는 투자 정보를 빨리 전달하기 위해 텔레그램 메신저를 활용하기도 한다. 텔레그램에 개인 채널을 만들어 구독자(팔로워)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인데, 투자자 입장에선 증권사 보고서가 발간되기 전에 시장 관련 데이터나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 등락폭이 1%를 넘는 변동장에서는 시황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및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와 관련 의견을 실시간 소개하는 ‘스팟 코멘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운영하는 채널은 입소문을 타고 채널별로 4,000~7,000명이 구독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기관을 포함한 많은 투자자들이 텔레그램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자료와 메시지를 받아보고 궁금한 점은 리서치센터로 직접 문의하면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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