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의 서울의 여대 화장실과 강의실, 공공장소 등에서 자신의 나체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3일 오전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퍼졌다”는 신고를 접수, 사진과 동영상이 어디서 촬영됐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된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해 촬영 장소 등을 파악한 뒤 해당 남성의 신원을 추적할 예정이다. 남성에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유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이 동덕여대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6일 한 남성이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이 발견됐다”며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 교내를 돌아다니며 알몸으로 찍은 사진과 강의실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이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강의실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인지 모른다”며 “지금 동덕여대생들도 마찬가지로 큰 혼란에 빠져있고 등교뿐만 아닌 전반적 생활을 두려워하고 불쾌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수사해주면 감사하겠으며 이 사건이 하루 빨리 공론화돼야 한다”며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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