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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스밥버거 대표, 가맹점주들 몰래 회사 매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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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스밥버거 대표, 가맹점주들 몰래 회사 매각 ‘파문’

입력
2018.10.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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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린 전 봉구스밥버거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회사를 네네치킨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 네네치킨 측은 “치킨으로 쌓은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축적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외식 전문기업으로서의 품질 안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에 표기된 대표자 명의도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로 바뀌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회사 매각 사실을 최근 봉구스버거 본사 쪽에 창업자인 오세린 전 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맹점주들은 8월 중순 봉구스밥버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본사가 부당하게 가맹료를 받는 등 12개 항목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은 650여개에 이른다.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협의회 대표는 “지난 1일 회사가 네네치킨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 대표가 출근하지 않은 지 한 달쯤 됐고 외국에 가 있어 면담도 할 수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본사는 매각 시점이나 매각 사실을 철저히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봉구스밥버거 공식 홈페이지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표기된 대표자 명의만 바뀌었을 뿐 회사 소개나 공지사항에는 회사 매각과 관련해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한 대표는 “매각 소문이 이전부터 계속 있었기 때문에 지난달 말까지도 본사 쪽에 물었지만 그런 일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오 전 대표는 결제시스템인 포스기 교체와 관련해 점주들에게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채무를 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대표는 8년 전 단돈 10만원으로 노점 사업을 시작해 청년 사업가로 성장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지난해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봉구스밥버거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고 점주들이 이에 따른 영업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여러 송사에 휘말려 있다.

가맹점협의회는 4일 봉구스밥버거 본사에서 새 대표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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