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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인 가구 절반, 단칸방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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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인 가구 절반, 단칸방에 산다

입력
2018.09.29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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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혼인상태별 분포=그래픽 강준구 기자
1인 가구의 혼인상태별 분포=그래픽 강준구 기자

2000년대 들어 1인 가구가 340만 가구, 비율로는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게 결혼하거나 비혼을 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청년층은 물론 40, 50대 중년층까지 미혼 1인 가구가 대폭 늘었고, 이혼에 따른 1인 가구도 급증했다. 열악한 고용 상황을 반영하듯 사회진출기 청년 1인 가구의 절반은 단칸방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기반해 28일 발표한 ‘1인 가구의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62만 가구로 전체 가구(1,967만 가구)의 28.6%를 차지했다. 2000년 222만 가구(전체 가구 대비 15.5%)였던 1인 가구가 17년 새 2.53배, 가구 비중은 13.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수가 1.37배 늘어난 것과도 대비되는 급증세다. 남성 1인 가구는 2000년 95만 가구에서 지난해 279만 가구로 2.95배, 여성은 128만 가구에서 283만 가구로 2.21배 증가했다.

만혼과 이혼 증가는 1인 가구 확대의 양대 요인으로 꼽힌다. 결혼 적령기(25~34세)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만 해도 남성은 6.3~10.7%, 여성은 3.6~7.0%였지만, 지난해에는 남성 17.7~22.5%, 여성 9.9~16.0%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 역시 남성은 27세에서 30세, 여성은 24세에서 27세로 각각 3세 많아졌다. 젊은 세대가 결혼을 늦추면서 혼자 사는 경향이 그만큼 강화된 것이다.

미혼 1인 가구 증가 현상은 중장년층에서도 뚜렷하다. 35~44세 가구원 중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48.3%에서 2015년 74.4%로 늘었고, 45~54세는 15.5%에서 36.3%로 배 이상 높아졌다. 장년에 속하는 55~64세 1인 가구 비중 역시 3.6%에서 13.8%로 대폭 뛰었다. 자의적 선택 또는 불충분한 여건으로 ‘싱글’로 사는 중장년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1인 가구 중 이혼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0년 9.8%에서 2015년 15.5%로 5.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우자와 사별한 1인 가구 비중(35.1→29.5%)의 감소폭(5.6%)과 고스란히 겹친다. 특히 ‘황혼 이혼’에 따른 노년층 1인 가구 증가가 두드러진다. 65~74세 1인 가구 중 이혼 가구 비율은 2000년 3.0%에서 2015년 16.2%로 5배 넘게 뛰었고, 75~84세 역시 같은 기간 1.0%에서 4.1%로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주거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2000년엔 △자기집(32.1%) △전세(30.0%) △보증금 있는 월세(21.2%) 순이었지만, 2015년엔 △보증금 있는 월세(36.0%) △자기집(34.0%) △전세(16%)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사회진출 연령으로 분류되는 25~34세 1인 가구의 전세 주거 비중은 46.9%에서 24.2%로 절반가량 줄어든 대신 월세 비중이 29.3%에서 52.2%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이들 연령대 1인 가구 가운데 원룸, 고시원 등 방이 하나뿐인 ‘단칸방 가구’ 비중은 41.2%에서 50.1%로 10%포인트 가까이 올라 주거 환경이 열악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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