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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김태윤, 빙속 1,000m서 깜짝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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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김태윤, 빙속 1,000m서 깜짝 동메달

입력
2018.02.23 2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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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올림픽서 메달 감격

차민규ㆍ정재웅도 12위ㆍ13위 선전

23일 강원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김태윤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후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3일 강원 강릉 오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김태윤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한 후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김태윤(24ㆍ서울시청)이 빙속 남자 1,0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선사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남자 1,000m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김윤만ㆍ은)과 2010년 밴쿠버(모태범ㆍ은) 이후 3번째다.

김태윤은 23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스피스드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22로 3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고 기록(1분08초08)에는 못 미쳤지만, 금메달을 딴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ㆍ1분07초95ㆍ세계랭킹 4위), 은메달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ㆍ1분07초99ㆍ랭킹 6위)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김태윤의 이 종목 세계 랭킹은 20위다.

이날 15조 바깥 코스에서 출발한 김태윤은 200m 구간을 16초39의 빠른 기록으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속도에 변화 없이 랩타임을 꾸준히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김태윤은 태극기를 감은 채 트랙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들에 화답했다.

얼굴이 동글동글해 ‘호빵맨’이란 별명을 가진 김태윤의 이번 메달은 자신을 지독하게 따라다녔던 부상과 불운을 딛고 일어나 얻은 쾌거여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경기 의정부시 경의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와 선생님의 권유로 스케이트를 시작한 김태윤은 처음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30위(1분10초81)에 만족해야 했다.

2015년 초에는 왼쪽 무릎과 허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같은 해 12월 태릉에서 열린 제42회 스프린트선수권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 1위, 1,000m 2차 레이스 2위에 오르며 모태범(29)을 이을 ‘단거리 기대주’로 떠올랐다. 평소 절친한 선배이자 ‘단거리 간판’ 모태범을 제친 것이 바로 이때다.

하지만 이즈음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2016년 12월에 열린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00m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말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2차 부상을 우려해 1,000m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김태윤은 곧 훌훌 털고 일어나 오직 평창올림픽에만 집중했다. 강릉 빙상경기장의 빙질이 비교적 무르다는 점을 고려해 80㎏의 체중을 75~76㎏까지 감량했다. 또 주 종목이었던 500m를 포기하고 1,000m에만 집중했다. 코너워크가 좋아 출발 직후 곡선 주로를 소화해야 하는 1,000m에 더 적합하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각고의 노력으로 빙상장에 자신의 몸을 맞춘 김태윤은 결국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평창에서 생애 첫 메달을 거머쥐는 감격을 맛봤다.

한편, 이날 모태범을 대신해 1,000m에 출전한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5ㆍ동두천시청)는 12위를,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정재웅(19ㆍ동북고)은 13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강릉=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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