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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불우한 가족사 탓 방어적 심리… 최씨 일가에 극단 의존”

전문가들 심리 분석

기사등록 : 2016.10.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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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간 외부와 단절된 생활

자기의 삶 살아본 적 없어

어머니ㆍ아버지 잇단 피살 후

세상에 대한 불신ㆍ두려움 악화

최태민ㆍ최순실에 무의식적 기대

애초 권력 의지도 크지 않아

싫은 배역 맡은 셈…현재도 불안정

1976년 박정희 대통령(왼쪽)이 대한구국선교단 야간진료센터를 방문, 최태민 총재(오른쪽)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 가운데는 박근혜 당시 대한구국선교단 명예총재.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0)씨의 40년 가까운 인연이 극단적인 의존으로 뒤틀어진 이유는 뭘까. 심리분석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오랜 단절로 인한 미성숙, 총탄에 잃은 부모 등 불우한 가족사 및 피붙이와의 단절, 잇단 배신 경험으로 축적된 의리에 대한 집착, 이후 이어진 장기간의 은둔생활에 따른 사회적 관계 결핍이 박 대통령을 최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했고, 결국 작금의 파국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심리적 미성숙과 최씨 부친 최태민(1912~1994)씨의 등장이 우선 꼽혔다. 자아정체성이 한창 형성되는 11세에 청와대에 들어와 27세까지, 17년간 박 대통령은 외부와 단절된 채 자기 삶을 살아본 적 없는 미성숙한 어른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974년 어머니의 피살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듬해 최태민씨가 박 대통령에게 접근한다.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어머니를 잃어 심리치유가 필요한데 아버지는 딸을 퍼스트레이디로 이용하면서 박 대통령의 심리 상태는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며 “이에 급격히 최태민씨에게 기대고 의존관계가 심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피살 5년 뒤 아버지마저 측근에게 피살당하자 박 대통령의 불안감은 증폭돼 세상 전체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으로 악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이 설명이다. 김 소장은 “이런 방어적 심리를 갖게 되면 보호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의존 대상이 필요하다”며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강해 다수가 아닌 소수를 의존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급속도로 친해진 건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직전인 79년 6월 이전으로 짐작된다.



이후 박 대통령은 97년 신한국당에 입당할 때까지 약 20년 간 사실상 은둔생활을 했다. 이 기간 박 대통령은 동생들과도 소원해져 최씨 일가와 가까운 곳에 살며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박지만씨가 90년 육영재단 사태 당시 노태우 대통령 부부에게 “최 목사(최태민)가 언니에게 교묘히 접근해 언니를 격리시키고 고립시킨다, 경비원을 언니에게 붙여 우리 형제들과 완전히 차단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은 “부모 피살에다 하루아침에 ‘궁전’에서 쫓겨난 박 대통령을 위로해줬던 최태민 일가가 유일한 가족이면서 기댈 언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황상민 위즈덤센터 고문도 “박 대통령이 자신도 모르게 최태민에게 빨려 들어가 나중에는 본인이 무엇을 하는지 판단도 못하고 부모 이상으로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박 대통령이 애초 권력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직전 박 대통령을 인터뷰했다는 황상민 고문은 “본인 얘기를 하면서도 자기가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혼이 얘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촛불을 앞에 둔 무녀’라고 비유한 적도 있는데, 누군가의 소망을 대신 말해주되 세상에 대해서는 아무 욕심이 없는 듯이 사는 사람 같았다”고 평했다. 김태형 소장은 “보수세력이 정권 연장을 위해 박 대통령을 필요로 했고, 박 대통령 역시 독자적으로 올라갈 만한 정치력이 없는 상황에서 하기 싫은 배역을 억지로 하며 어렵게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현재 상황 역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형 소장은 “박 대통령이 대인 접촉이나 공개 기자회견을 피하고, 정상적인 언어 구사가 안 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며 “최순실씨와의 관계는 박 대통령이 치료를 받아야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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