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웅담 성분 뉴트리아 쓸개즙 먹으면 안 돼요

알림

웅담 성분 뉴트리아 쓸개즙 먹으면 안 돼요

입력
2017.03.14 16:45
0 0

체내 병원체 사람 감염 위험

사육ㆍ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환경부는 14일 뉴트리아의 인체 유해성을 우려하며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뉴트리아는 최근 웅담의 주요 성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환경부는 14일 뉴트리아의 인체 유해성을 우려하며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뉴트리아는 최근 웅담의 주요 성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웅담의 주요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을 곰보다 2,3배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뉴트리아에 대해 정부가 섭취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뉴트리아가 인체에 유해한 병원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4일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가 인수공통 병원체(동물과 사람 사이 전파되는 전염병을 야기하는 병원체)를 갖고 있어 섭취하거나 사육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설치류인 뉴트리아는 하천이나 저수지 등에 서식하며 몸길이 43~63㎝, 꼬리길이 22~42㎝ 크기로 ‘괴물쥐’라 불린다. 번식력이 강하고 농작물과 수생식물을 먹어 치워 2009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다. 불가리아 등에서 1980년대 후반 모피용으로 국내 농가에 도입됐다가 증식했다.

2014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뉴트리아는 인체에 전염될 수 있는 뉴트리아분선층(소장에 기생하며 피부질환을 야기), 간모세선충(간에 있는 기생충) 등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 등의 병원체가 뉴트리아에서 발견됐다.

지난 2월 한 연구결과에서 뉴트리아의 쓸개즙에 곰보다 웅담 성분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연구기관에 뉴트리아의 섭취와 사육이 가능한 지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실정법 상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뉴트리아를 사육ㆍ유통하는 것은 금지되며, 위반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그 동안 환경부는 2023년 뉴트리아 완전퇴치를 목표로 지방자치단체, 지방 환경청 등과 협력해 포획에 나섰다. 2014년 8,700마리이던 뉴트리아 개체수는 지난해 1월 기준 5,400마리로 줄어들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 뉴트리아는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할 우려가 높아 절대 섭취해서 안 된다“며 “뉴트리아를 완전 퇴치할 수 있도록 남은 개체들도 지속적으로 추적 포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