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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북소리가 급성 알레르기 쇼크사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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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북소리가 급성 알레르기 쇼크사 억제”

입력
2015.1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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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는 벌에 쏘였을 때 생기는데, 혈관 확장에 의한 저혈압으로 사망하거나 저산소증으로 뇌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김형민 경희대 한의대 교수, 고경자 추계예술대 박사 등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으로 전통 북소리의 이런 효과를 확인했으며, 관련 치료법을 미국에 특허 출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알레르기 분야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Archives Allergy Immu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 쥐 10마리에 아나필락시스를 유도하는 약물을 투여한 뒤 5마리에는 특수 제작된 방음시설에서 연주음악 형태로 사물놀이에 쓰이는 북소리를 5분간 들려줬다. 반면 대조군(5마리)에는 북소리 대신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지직거리는 소음에 노출시킨 상태를 40분간 비교 관찰했다. 실험은 이런 방식으로 3회에 걸쳐 연속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북소리를 들려준 쥐 그룹의 치사율은 대조군보다 40%가량 낮았다. 북소리를 들려주지 않은 쥐들은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고 20~30분 내 죽었지만, 북소리를 들려준 쥐들은 40분 이상 생존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뇌 조직 분석에서는 북소리를 들려준 그룹에서 치사율과 저혈압을 일으키는 히스타민 분비가 억제됐지만 소음 그룹에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나필락시스 발생 때 곧바로 혈관수축을 유도하는 교감신경흥분제 응급주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데, 적어도 북소리가 그 시간을 연장하는 효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전통 북소리는 사람의 심장박동 소리와 비슷해 흥분상태와 교감신경계 활성을 통해 혈압, 심장박동, 신경계에 영향줄 수 있다”며 “매우 고통스러울 때, 걷잡을 수 없이 우울할 때도 전통 북소리와 대금음악 등이 도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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