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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함정 잇단 제주해군기지 방문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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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함정 잇단 제주해군기지 방문에 ‘술렁’

입력
2017.06.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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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구축함 ‘듀이’ 입항

3월 스테뎀함 이어 두 번째

“미군 군사기지 기정 사실화” 반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20일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입항했다. 미 해군 함정이 제주해군기지를 찾은 것은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강정마을회와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미군의 거점 군사기지임로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해군에 따르면 9,200톤급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인 듀이함(Dewey)이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앞서 3월 25일 입항한 스테뎀함(Stethem)에 이어 미 해군 함정의 두번째 제주해군기지 방문이다.

2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듀이함. 해군 제공.
2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듀이함. 해군 제공.

듀이함은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되는 한ㆍ미ㆍ캐나다 3국 해군의 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를 찾았다. 캐나다 해군 함정 위니펙함(Winnipeg)과 오타하함(Ottawa)은 2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다.

한ㆍ미ㆍ캐나다 해군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전술기동 훈련, 연합 해양차단작전, 방공작전, 대잠수함전, 탄도탄 탐지ㆍ추적훈련, 함포 실사격훈련 등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미 해군 함정이 잇따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면서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군사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위는 이날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듀이함의 입항을 반대하고, 3국 연합해상훈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20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강정마을회 관계자 등이 미 해군 함정 듀이함의 입항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귀포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강정마을회 관계자 등이 미 해군 함정 듀이함의 입항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해군과 국방부는 제주해군기지가 미군을 위한 것이 아니며, 한국 해군 함정들의 작전ㆍ군사기지로만 이용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미 구축함의 입항은 제주해군기지를 미국의 거점 군사기지로 기정사실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될 당시부터 이 군사기지가 미국의 동북아 지역의 주요 거점 군사기지로 이용될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며 “앞으로 제주를 거점으로 빈번하게 전개될 미국 중심의 해상군사훈련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동북아 군사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제주가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심화시키고 동북아지역의 군사적 갈등이 진원지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한·미·캐나다 해군의 연합해상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2월에도 미국의 최신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Zumwalt)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논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민들이 반발하는 등 큰 논란이 일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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