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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웅산 수치 측근, 양곤 공항서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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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웅산 수치 측근, 양곤 공항서 피살

입력
2017.0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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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코 니 변호사의 지난해 2월 모습. 그는 아웅산 수치의 측근으로 현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법률 자문역을 맡고 있다. 양곤 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진 코 니 변호사의 지난해 2월 모습. 그는 아웅산 수치의 측근으로 현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법률 자문역을 맡고 있다. 양곤 AP=연합뉴스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72)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의 측근이자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자문변호사가 대낮 공항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져 정정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9일 오후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 국제공항 주차장에서 NLD의 법률 자문역을 맡은 코 니 변호사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1주일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이날 귀국하던 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MRTV는 괴한이 공항청사 출구로 걸어 나오던 코 니 변호사의 머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겨냥해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목격한 코 니 변호사의 지인 텟 파잉 소는 “공항청사에 차를 세우는데 코 니가 청사 밖 인도에 쓰러져 있었다”라며 “총격을 가한 괴한은 곧 달아나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택시 기사에게도 총을 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얀마 정부 정보당국은 붙잡힌 용의자가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치 린(53)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살해된 코 니는 무슬림 출신의 변호사로 오랫동안 수치 여사에게 법률 조언을 해왔다. 그는 수치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막았던 2008년 개정 헌법 전문가로, NLD 정부에서 헌법개정 작업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주도로 제정한 2008년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영국 국적의 두 자녀를 둔 수치는 이 조항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하지 못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015년 말 수치 여사의 NDL당이 압도적인 선거 승리를 거둬 수십년간 이어온 군부통치를 끝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초 미얀마군은 불교도가 주류인 현지에서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지자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역을 봉쇄하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로힝야족 난민과 인권단체는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방화와 성폭행, 고문, 불법체포 등 ‘인종청소’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는 사실이 아니며 날조됐다고 반박해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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