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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추억 속으로 가고 싶은 딸, 추억 선물 못한 딸에게 미안한 엄마

입력
2018.02.24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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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과 어머니 이재순씨가 23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P&G패밀리홈에서 열린 '2018 땡큐 맘 어워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최민정과 어머니 이재순씨가 23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 P&G패밀리홈에서 열린 '2018 땡큐 맘 어워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이제서야 얼굴을 처음 봤는데,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관왕을 이룬 딸 최민정(20)과 올림픽 기간 처음 마주한 어머니 이재순(54)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의 한마디에 딸의 마음도 흔들렸다. 최민정은 “운동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헌신 덕분”이라며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고마워했다.

최민정 모녀는 23일 평창 용평리조트 P&G패밀리홈에서 열린 2018 땡큐맘 어워드 시상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짧게나마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최민정이 전날 여자 쇼트트랙 1,000를 마지막으로 모든 대회 일정을 마쳐 올림픽 종료 직전에야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여섯 살 때부터 최민정과 스케이트를 탔던 한 살 터울의 친언니도 이날 함께했다.

이재순씨는 “큰 딸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쇼트트랙 선수의 길을 걷는 둘째 딸을 따라다니느라 제대로 챙기지 못한 큰 딸이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딸만 둘인데, 아이들이 잘 커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지난 17일 여자 1,500m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엄마, 이제 우리 해외 여행가자”고 했다. 이 말을 한 지 5일 지났지만 모녀는 아직 여행지를 정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휴양지로 갔으면 좋겠다”며 “엄마가 젊었을 때 계셨던 스위스를 많이 얘기했는데 그 곳으로 가고 싶다”고 여행지를 추천했다.

엄마가 딸에게 썼던 손편지도 화제였다. 최민정은 올림픽에 앞서 부담감에 짓눌리고 심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엄마가 등기로 보내준 손편지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손편지엔 ‘올림픽 대회는 하늘에서 내려주기도 하지만 그날 운도 따라줘야 한다고들 하잖아. 그러니까 절대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즐겁게 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적었다. 이재순씨는 “올림픽 1~2주 전에 편지를 써서 진천선수촌으로 보냈다”며 “원래 편지는 자주 안 쓰는데 힘이 됐다니 다행이다”고 했다. 또 전날 딸이 1,000m 결승전에서 넘어져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것을 두고 “엄마 마음은 같다”면서 “부상이 늘 걱정이니까 크게 안 다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성빈, 박승희, 이상화, 최민정 선수가 자신들의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윤성빈, 박승희, 이상화, 최민정 선수가 자신들의 어머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스켈레톤의 윤성빈,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박승희, 쇼트트랙의 최민정과 이들 선수의 어머니들이 참석했다. 선수들은 그 동안 든든히 곁을 지켜준 어머니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마음을 전했고, 어머니들도 “늘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말로 화답했다.

평창=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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