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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지분 과반 확보해야"… 네이버와 결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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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라인야후 지분 과반 확보해야"… 네이버와 결별 준비

입력
2024.05.08 18:48
수정
2024.05.09 16:46
1면
0 0

라인야후 CEO, 결산설명회서 밝혀
손정의 회장 언급하며 "조언 받았다"
신중호, 사내이사 물러나… "기술 독립도"

일본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 회사인 라인야후 홈페이지에 29일 서비스를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홈페이지 캡처

일본 라인 애플리케이션 운영 회사인 라인야후 홈페이지에 29일 서비스를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LINE)'의 일본 운영사 라인야후가 8일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 "소프트뱅크가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혔다.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의 결별을 본격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라인야후는 이날 네이버 출신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하는 등 '네이버 지우기'도 공식화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도 '이번 건은 중대한 사태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네이버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데자와 CEO는 또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 이행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확실히 대응하겠다"며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지분을 조정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추가 인수해 과반을 확보하면 네이버는 라인의 경영권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악성코드에 감염되자 내부 시스템 일부를 공유하는 라인야후에서 약 52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일본 총무성은 이에 지난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내렸다. 총무성이 한 달 걸러 두 차례나 행정지도를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네이버 로고 모습.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촬영한 사진이다. 연합뉴스

네이버 로고 모습.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를 촬영한 사진이다. 연합뉴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일본 정부가 행정지도를 통해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점이다. 특히 '자본 관계 재검토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일본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과반 지분을 갖도록 요구하겠다고 라인야후가 확인하면서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기업에 '지분 비중을 조정하라'고 요구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데자와 CEO는 '지분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라인야후)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기술 위탁 관계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며 "행정지도의 내용은 위탁처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양쪽 모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사퇴한 신 CPO는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이번 인사로 라인야후 이사회에는 일본인만 남게 됐다. 신 CPO는 NHN재팬 시절 당시 메신저 라인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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