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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추억 없는 2030 인기 끈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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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추억 없는 2030 인기 끈 비결

입력
2024.05.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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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원작으로 하는 '수사반장 1958'
"아날로그 수사·날것의 정의 구현 방식, 젊은이 흥미 자극한 듯"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MBC 캡처

'수사반장 1958'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MBC 캡처

'수사반장'은 과거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이 세계관은 최근 '수사반장 1958'의 옷을 입고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찾았다. 주목할 점은 '수사반장'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는 20대와 30대조차 '수사반장 1958'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은 지난달부터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 격인 '수사반장'의 프리퀄이다.

원작 '수사반장'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 동안 880회가 방송되며 최고 시청률 70%를 넘었던 드라마다. 캐릭터들은 인간적이었고 스토리는 다채로웠다. '수사반장'은 생활형 범죄를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안겼으며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을 사랑했던 과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최불암은 특별출연으로 반가움을 불러일으켰다. 발전한 기술로 과학적인 수사를 하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많아진 상황 속, '수사반장 1958'은 아날로그풍의 내용으로 또 한 번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냈다.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을 사랑했던 과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MBC 제공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을 사랑했던 과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MBC 제공

시선을 모으는 점은 이 작품이 원작 방영 당시 태어나지 않았거나 내용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세대에게까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20대와 30대가 원작 '수사반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정도다. 웨이브에 따르면 '수사반장 1958'이 공개되고 원작 '수사반장'의 시청량은 크게 증가했다. 4월 3주 차 시청데이터에 의하면 '수사반장 1958' 오픈 뒤 '수사반장'의 시청 시간, 시청자 수가 전주 대비 각각 91%, 74%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2030의 비율이 약 40%를 차지했다.

레트로 열풍, 수사물 자체의 인기 등이 젊은 세대가 '수사반장 1958'에 관심을 갖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빵에 이어 키링이 유행하는 등 옛것을 그리워하는 움직임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에는 수사물인 SBS 드라마 '재벌X형사'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현재 극장가에서는 '범죄도시4'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사반장 1958'은 젊은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두 가지 요소들을 갖고 있었고 자연스레 이들의 관심까지 얻게 됐다.

MBC 측은 젊은 세대가 '수사반장 1958'에 보여준 반응과 관련해 본지에 "이 작품은 기존 현대 수사극 대비 레트로 수사가 갖는 차별화 된 재미 포인트가 있다. 기존 '수사반장'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계승한 부분이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의 아날로그 수사와 날것의 정의 구현 방식이 요즘 사람들에게 되려 흥미롭게 다가간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정의로운 진짜 형사에 대한 갈망 역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사반장 1958'은 중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레트로 감성과 수사물에 대한 청년층의 호기심을 해소해 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는 원작의 슬기로운 활용이 빛난 작품의 예로 자리잡게 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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